남아공 로드 - 한국의 첫 요하네스버그 특파원 리포트
김민철 지음 / 서해문집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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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 공화국은 아프리카 남쪽에 위치한 나라로 소수의 백인으로부터 다수의 흑인이 차별(?)당하는 나라였는데 만넬라 라는 걸출한 흑인 대통령을 배출한 이후 지속적으로 흑인이 정치적 지배권을 행사하는 나라이며, 신세계 와인 생산지로 각광 받고 있으며, 2010년 월드컵을 성황리에 마친 것 정도가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남아공의 모든 것이다. 이유는 남아공과 우리나라와의 교류가 많지 않아서 일 것이다.

남아공의 경치적 지배권은 흑인에게 넘어 갔지만 경제적 지배권은 아직까지 백인이 가지고 있으며 백인 비율이 남아공 인구의 약 10%정도라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중요한 것은 정치보다도 자본이 우선이므로 남아공의 주도권은 아직까지 백인이 가지고 있다고 봐야 맞을 것 같다. 17세기경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가 유럽과 인도를 항해할 때 배에 식량과 와인을 공급하기 위해 식민지를 개척하고자 했던 곳에 일부가 정착하면서 아프리카너의 중심이 되었으며, 여기에 독일, 프랑스, 영국의 토착 백인들이 아프리카너에 합류하여 현재의 남아공이 되었다.

남아공은 백인과 흑인만 사는 줄 알았는데 혼혈계인 컬러드가 꽤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고, 소수 이긴 하지만 인도계 사람들도 전체 인구의 2.5%정도를 차지하고 있다고 하니 인도의 존재감은 앞으로 커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남아공이 국제 사회에서 인정 받지 못했던 이유는 아파프트헤이트라는 인종차별 때문이다. 그러나 만넬라 대통령이 그 정책을 폐기함으로 연국 연방에 재 가맹하였고, UN 총회 의석도 회복하였으며, 미국과 EU의 경제제재도 풀리게 되어 현재는 아프리카의 큰 형님을 자처하며 아프리카를 대표하고 있다.

남아공에서 사업을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거나 관계를 맺고 싶은 독자에게는 좋은 정보가 될 것 같은 인물들을 지면에 소개 하였다. 먼저 넬슨만델라는 남아공의 살아있는 전설로 추앙 받고 있는 인물이며 전 세계인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 있다. 데스몬드 투투라는 주교 또한 1984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인물이라고 소개 했지만 개인적으로 잘 모르는 인물이다. 제이콥 주마는 현 남아공 대통령으로 오뚝이 같은 인물이라고 한다. 타보 음베키는 넬슨 만델라에 이어 2번째 흑인 대통령이었는데 완벽주의자였지만 부족간의 불균형 및 제이콥 주마의 부패 혐의로 기소한 것이 계기가 되어 중도 퇴진한 인물이지만 그의 영향력을 무시하여서는 안 된다고 한다. FW 데 클레르크는 백인정권의 마지막 대통령으로 백인들의 기득권을 흑인한테 물려주고 노벨상까지 수상은 인물로 중국의 아프리카 진출에 대해 우려를 표시 하기도 하였다. 헨렌 질레는 남아공 제1야당 민주동맹의 당수이자 웨스텐케이프주의 주지사라 한다. 칼레마 모클란테는 노동 운동가이며 현 부통령인데 좌파에 가깝고 부패에 대해서는 타협하지 않고 단호하게 배척하는 원칙의 소유자라 한다. 트레버 매뉴얼은 13년간 재무장관을 역임한 인물로 컬러드이며 전문관료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약점이지만 국제경제기구의 수장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시릴 라마포사는 대표적인 흑인 기업인이며 잠재적인 차기 대권 후보군에 포함된 인물이다. 토쿄 세콸레는 주거문제 담당 장관이고 재계 거물이며 부인이 백인으로 흑백커플이라 한다.

인물에 이어 남아공의 파워 그룹은 먼저 아프리카민족회의가 있는데 국회의원 3분의 2의 의석수를 확보하고 있으며 대통령을 줄줄이 배출한 단체이다. 하지만 너무 큰 힘을 가지고 있어서 그 힘 때문에 오히려 해를 입을 수 있고, 부패 문제 또한 큰 이슈로 작용하고 있다. 두 번째는 남아공노총으로 아프리카민족회의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가장 큰 이익단체로 부상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정규직 노조가 비 정규직 노조를 탄압하듯이 귀족 노조로 전락하는 것은 아닌가를 생각해야 하며 너무 커진 힘은 항상 경계해야 한다.  셋째 남아공 공산당은 당원이 약 10만명이며 빈민계층과 근로자를 대변하는 정책을 추진한다고 한다. 하지만 여당이나 야당 모두가 근로자나 빈민계층을 대변하니 과연 당을 나눌 필요가 있는지 궁금하다. 마지막으로 민주동맹은 백인 정당으로 백인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흑인과 컬러드를 지속적으로 영입하면서 전국적 지지기반을 지닌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요즘 아프리카 일부 국가들이 독재에 대항하며 민주화 운동에 나서고 있으며 이것이 도미노처럼 인접 국가로 퍼지고 있는 중이다. 지도자들의 사리사욕의 결과가 부정과 부패를 가져와 국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것이다. 남아공은 주변 아프리카 국가보다 민주화가 선행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부정 부패에 대한 부분이 국가의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모두에서도 언급했지만 남아공에서 사업을 할 생각이 있는 독자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지만 단순히 남아공을 알고만 싶은 독자에게는 약간 지루한 내용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차라리 남아공의 관광지와 관습 또는 생활상이나 본인이 직접 보고 들었던 내용을 서술했더라면 훨씬 흥미로운 책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남아공이란 나라를 가보지도 않고 이 정도 지식을 얻은 것에 만족해야겠지만 간간이 보이는 오타와 그 나라의 정치인들을 소개한 부분에서 책에 대한 흥미가 많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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