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유행병과 기독교 -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자세
황을호 지음 / 생명의말씀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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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3, 대한민국에서는 유례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봄기운과 함께 새로운 출발을 할 3월의 신학기가 사라지고, ‘4월 신학기라는 낯선 이가 우릴 기다린다. 부부가 오랜 시간 함께 집에 있다보니 이혼률이 증가했다는 중국발 웃픈 소문과 아이들을 키우는 집에서는 출근보다 더 힘들다는 재택근무가 권장되기도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고, 그리스도인들은 온라인 예배라는 신문물 앞에서 어리둥절하다. 이처럼 다양한 낯선 풍경을 가져온 주인공은 바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일명 코로나19”.

세계보건기구(WHO)가 판데믹(pandemic, 대유행병)을 선포하고, 유럽과 미국 등에서도 확진자와 사망자가 큰폭으로 상승하는 가운데, ‘이런 혼란의 때에 하나님은 어디에 계신가?’, ‘그리스도인들은 어떠해야 하는가?’와 같은 질문이 끊이질 않는다. 그런 시기에 코로나19를 포함한 대유행병과 기독교의 관계를 돌아보게 하는 책 한 권이 나왔다. 황을호 씨가 쓴 <대유행병과 기독교>.

20203월 기준으로 코로나19를 소재로 삼은 국내도서는 손에 꼽히는 수준이다. 그중에서도 상당수가 코로나19 최초 발병국인 중국에서 발간된 책을 번역한 책인 상황에서 국내 저자가, 그것도 기독교 출판사에서 이렇게나 발 빠르게 사회적 현안 관련 책을 출간했다는 사실은 나를 적잖이 놀라게 했다.

저자가 시작하면서에서 밝히듯 이 책은 대유행병의 상황을 바라보며 저자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쓴 글이 좀 더 많은 이들과 공유하자는 제안과 함께 만나 출간되었다. 코로나19에 관한 의학 전문서도 아니고, 논문 형태로 된 신학 전문서도 아니다. 오랜 기간 기독교 출판업에 종사하면서 신학대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하기도 한 저자가 사회의 큰 이슈를 바라보며 가만있을 수 없어 쓴 글을 60여쪽의 얇은 책으로 만든 책이다. 그렇다면 이 책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는가?

저자는 먼저, 세계적 대유행병을 뜻하는 판데믹의 정의, 역사, 특징들을 살핀다(1). 그리고 그런 대유행병에 관한 기독교의 몇 가지 시각에 대해 논한 후(2) 그런 여러 신학적 시각들을 가질 때 유의할 점에 대해서도 잊지 않고 언급한다(3). 마지막에는 그렇다면 대유행병 앞에서 우리의 자세는 어떠해야 하는지로 마무리한다(4). 책은 제목 그대로 대유행병 상황과 기독교의 태도에 대해 매우 간략하지만 핵심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저자가 4장에서 주장한대로 우리는 겸손하게 하나님의 주권과 사랑을 인정하고, “일반 은혜로 주신 지혜를 존중하며, “그리스도인의 사랑을 지원함을 통해 드러내야 한다”. 또한, 우리는 기도해야 한다.

기도하기에 관한 부분은 내가 이 책에서 가장 감명 깊게 읽었던 부분이자, 대유행병 앞에서 상황에 눌려 잊고 있던 점이었다.

 

만일 재앙이나 난리나 견책이나 전염병이나 기근이 우리에게 임하면 주의 이름이 이 성전에 있으니 우리가 이 성전 앞과 주 앞에 서서 이 환난 가운데에서 주께 부르짖은즉 들으시고 구원하시리라 하였나이다”(대하 20:9)

 

주께 부르짖음을 하나님께서는 들으신다. 그리고 우리를 구원하신다. 하나님께서 대유행병이라는 상황에서도 일하고 계심을 잊어서는 안 된다. 특히, 이웃을 위해, 복음을 위해 사명을 다하고 있는 자들을 하나님께서 돌보아주시길 간구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들으신다. 그런 의미에서5. 판데믹을 대하는 그리스도인들의 기도(57~61)는 현재 우리가 날마다 드려야 할 기도이다.

 

코로나19라는 대유행병 앞에 놓인 그리스도인들이 이 현상을 이해하고,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알려주는 간략한 책! 저자의 생각을 정리한 책인 만큼 우리의 혼란스러운 생각들을 정리하는데도 도움을 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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