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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비빌 언덕이 필요해 - 서로를 돌보며 존엄한 삶을 가꾸다
최정은 지음 / 오월의봄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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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 잘 차려진 밥을 먹은듯 마음이 든든해지는 책.
두 다리에 힘이 생기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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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비빌 언덕이 필요해 - 서로를 돌보며 존엄한 삶을 가꾸다
최정은 지음 / 오월의봄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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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에겐 비빌언덕이 필요해 리뷰 ))

누구에게나 비빌언덕이 필요하지만 누군가의 비빌언덕이 된다는건 참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덥썩 밥을 차려주고 덥썩 머물 곁을 내어주는 여정을 오래해온 사람이 있다.
그녀는 바로 "우리에겐 비빌언덕이 필요해"의 저자 최정은.

여성을 중심에 두고 시대가 요청하는 일을 해온 저자는 여성이 한 명의 주도적인 인간이자 여성으로서 용감하게 자신을 삶을 살아가기를 끊임없이 격려하고 북돋워왔다. 흔들리는 삶속에서 자기성과 존엄을 놓지 않는다는 것이 사실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그 여정은 사막에 꽃을 피우는 것처럼, 모래성을 쌓는 일처럼 무너지고 되돌아가고 절망하는 순간들이 무수히 많다. 그럼에도 저자는 할머니와 아버지에 이어 뒷배의 자리를 지키면서 70주년을 맞았다. 그 긴 시간동안 겉으론 보이지 않는, 우리가 모르는, 책에 채 담기지 않은 그녀의 뒷모습들이 얼마나 많았을까.

나 하나 건사하기도 쉽지 않은데, 내 자식들과 또다른 누군가의 삶까지. 함께 고민하고 함께 머물고 함께 시작하고 함께 마무리하는 그 온갖 함께의 시간을 보낸 저자의 여정에 꽃을 놓고 싶다. 그녀가 그런 마음으로 지금까지 살아왔듯이.

이 책엔 수많은 시도와 수많은 시행착오와 수많은 포갬과 수많은 눈물과 웃음의 시간이 담겨있다. 어떤 측면에선 육아서를 읽는것 같기도 했고, 또 어떤 측면에선 역사책을 읽는것 같기도 했으며 또 어떤 측면에선 철학책 같기도 했다.

P16. 겨우 생존을 유지하는 삶이 아닌 다른 가능성으로 꿈틀대는 삶을 살아보자고.

P.25 그때 할머니의 눈에는 전쟁이 남긴 아이들과 어머니들이 들어왔다. 자신도 이미 아이셋을 둔 싱글맘이었기에 누구보다 그들의 어려움에 공감했을 것이다. 보고만 있을 순 없다고 생각한 할머니는 행동에 나섰다.

P.27 삶의 기준은 바로 너 자신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며 자족할 수 있는 사람이 진짜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해준 사람도 아버지였다. 무엇보다 여자도 경제적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할머니와 아버지의 얘기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한 내용들.
그 내용이 최근 내가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 부분과 맞닿아 깊이 들어왔다. 내 가능성에 한계를 두지 말고, 조금더 행동하게 하는 토닥임으로도 들렸다. 해도 될까? 내가 할 수 있을까? 살피고 주저하는 나에게 주도성과 자립이라는 키워드가 훅 와닿았다.

P. 39 친구들은 사랑을 갈구하는 것처럼 끊임없이 활동가 주변을 맴돌았다. 활동가들도 친구들에게 넘치는 관심과 사랑을 주기 위해 부모역할을 자임했고, 친구들은 그들의 자녀가 되어 유사가족의 형태를 갖춰가고 있었다.

P44. 가족의 결핍을 쉼터에서의 유사가족으로 대체한다고 해서 결핍감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가족이 아닌 새로운 관계의 확장이다.

이 부분이 너무 와닿는다. 나도 간절하게 엄마성을 찾아 헤맸던 시간들이 있었고, 그걸 갈구하고 기다리고 새로운 관계에서 채운 시간들이 있었다.. 그 인연과 공간과 함께한 시간들이 아련하고 애틋하다.

P194. 누구든 뜻하지 않게 실수할 수 있으며, 그럴때 머뭇거림없이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는 것을 온몸으로 배웠다.

참 위로가 되는 구절.. 우린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누구나 실수할수 있는데, 그때 인정하고 사과하면서 새로운 시작이 펼쳐지기도 하고 더 깊어지기도 한다. 그래. 그러면 되는거지.

삶의 힘든 시기는 언제라도 닥칠수 있다. 누구나 예외가 없다. 그럴때 서로 돕고 도움 받을수 있는 세상을 꿈꾸는 저자의 마음에 내 마음도 포갠다. 그러나 그런 언덕에게 끝없는 도움을 마냥 받기만 할 수는 없다. 적어도 내 걸음으로 그 언덕을 오르는 순간도 반드시 필요하다. 비빌 곳이 평지가 아닌 언덕인 이유를 알듯하다.

수십명 수백명의 밥상을 차리면서 "하면 하는거지"의 포스로 술술 밥상을 차려냈을 저자의 앞모습과 뒷모습이 그려진다. 때론 지치고 때론 힘들어도 현실을 직면하고 온몸으로 감당해온 그 어깨에 놓여진 무게도.

자발적으로 진심을 담아 쓴 오늘의 이 후기로
나의 주도성에 한걸음 더 다가가본다!!!

#우리에겐비빌언덕이필요해
#최정은
#오월의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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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노래하는 시와로 산다 나는-산다 3
시와 지음 / 가지출판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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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시와님의 노래를 먼저 좋아했다. 그리고 책을 읽었는데, 노래에서 느꼈던 느낌을 책에서도 그대로~ 느꼈다.
그게 어떤 느낌이냐면, 노래로, 글로 나를 대면하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일부러 마음이 복잡할때 찾아듣는다. 책도 읽는 내내 내가 공감받는 느낌이었다 추천 꾹. 백만번 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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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권력앞에서 진실을 말하기로 결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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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그랬다면 뭔가 이유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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