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알리스터 맥그래스의 역사신학 - 기독교 사상사 개론
알리스터 맥그래스 지음, 조계광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22년 2월
평점 :
현대의 기독교가 어떻게 역사 속에서 존재해 왔는지를 아는 것은 기독교를 바르게 이해함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치한다. 교회가 남겨온 역사의 발자취와 앞으로 걸어가야 할 미래의 방향을 알아가기 위해서는 바른 신학이 정립되어 있어야 세상을 향해 지대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기독교 사상의 역사 전체를 개괄한 알리스터 맥그래스의 책 <역사신학>이 나왔다는 것은 신학함에 있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초기 교부 시대(100-451년)에서부터 중세 시대와 르네상스(500-1500년), 종교개혁과 종교개혁 이후(1500-1570년), 현대(1750년 이후부터 현재까지)에 이르기까지 기독교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책이 출간되어 매우 기쁘다.
그는 역사의 흐름을 개관할 수 있도록 독자들로 하여금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으며, 큰 역사의 줄기 아래 중요한 부분들을 매우 세밀하게 조명해줌으로써 심도 깊은 관찰을 하도록 이끌어 준다. 주제들을 연대순에 따라 역사적으로 생동감있게 전하고 있으며, 중요한 신학자들과 여러가지 신학적 용어들을 잘 정리해 두었다.
이 책은 역사신학에 대해 깊이 고찰해보고자 한다면, 각 장을 순서대로 읽어나가면 좋다. 그러나 분량이 방대하기에 각 시대를 개괄적으로만 살펴보기를 시대적인 개관만 읽어나가도 이 책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독자들의 사용 용도에 따라 읽는 방법을 달리한다면, 더욱 효과적인 독서가 가능하다.
역사신학이란 기독교 교리의 역사적 발전 과정을 탐구하고, 교리들이 형성되거나 채택되는 데 영향을 미친 요인들을 찾아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학문이다. 신학적 주제가 역사적 발전에 따라 각기 다르게 해석되고, 관점의 변화가 일어나는 경우들이 존재한다. 그렇기에 신학은 역사성을 지닌다.
기독교 신학은 하나님의 구원 행위를 역사의 모든 시대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간주될 수 있지만, 하나님의 구원 사역에 대한 경험이 특정한 문화 속에서 이루어지고,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 복음에 따라 살려고 노력했던 사람들의 통찰력과 한계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는 특수성을 띨 수밖에 없다.
역사신학은 단지 과거를 이해하도록 돕는 역할에 그치지 않으며, 현재의 신학을 위한 자료로 제공한다. 또한 현재의 신학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역사신학의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이 책은 기독교에 대한 바른 이해와 앞으로 기독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심도있는 고민을 하도록 이끌어주기에 신학을 배우는 신학생들, 목회 현장에서 치열하게 신학적 논쟁을 감당해야하는 목회자들의 필독서라고 생각하기에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