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강가에서 예언서를 태우다 울력의 시 1
박현수 지음 / 울력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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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고 간명한 시어, 차게 빛나는 엄연한 실재

 

플라스틱 의자 하나에

구겨 담은 몸이

박물관에서 보고 온 곡옥을 닮았다

방금 출토된 것처럼

펄럭이는 유리문

흐린 빛에도 눈꺼풀이 파르르 떨린다

이제 아무도

곡옥을 보석이라 여기지 않는데

뒤척일 때마다

그의 비취 빛 꿈이 새어나온다

 

<곡옥처럼 잠들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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