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고 간명한 시어, 차게 빛나는 엄연한 실재
플라스틱 의자 하나에
구겨 담은 몸이
박물관에서 보고 온 곡옥을 닮았다
방금 출토된 것처럼
펄럭이는 유리문
흐린 빛에도 눈꺼풀이 파르르 떨린다
이제 아무도
곡옥을 보석이라 여기지 않는데
뒤척일 때마다
그의 비취 빛 꿈이 새어나온다
<곡옥처럼 잠들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