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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친일파 - 반일 종족주의 거짓을 파헤친다
호사카 유지 지음 / 봄이아트북스 / 2020년 3월
평점 :
품절
지피지기 백전백승.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 백 번 이긴다는 뜻이다. 무얼 꼭 이겨야 하는가. 친일 청산 문제다. 친일 청산은 과거사이므로 이길 문제가 아니라 완수할 문제다. 그런데도 1945년 해방 이후 입때껏 미완인 채로 남아 한국 사회 내부의 온갖 모순과 갈등을 초래했고, 초래하고 있다. 친일세력은 세대를 거듭하면서 한국 사회의 기득권세력으로 자리 잡았다. 그들은 소위 ‘식민지 근대화론’을 내세워 일제의 약탈과 폭거를 정당화하는 한편 조선 민중의 독립 의지를 폄훼한다. 2019년에 나온 이영훈의 『반일 종족주의』는 오늘날 한국인의 역사의식까지 왜곡된 교육으로 인한 거짓으로 몰고 있다. 한일 갈등의 원인을 한국인의 편협한 반일 의식 탓으로 돌린 것이다. 이 책은 일본에서도 출판되었다. 일본 우파의 주장을 추종하고 지지하는 책이기에 한국인으로서 얼굴이 화끈거린다.
우리 안에 도사리고 있는 친일세력과 싸워 이기려면 저들의 주장 근거와 배경을 알아서 전복시킬 수 있는 논리를 세워야 한다. 이런 점에서 호사카 유지 교수의 저서 『신친일파 『반일 종족주의』의 거짓을 파헤친다』 출간은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특히 한일 간 주요 쟁점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 강제징용 문제, 독도 문제에서 일본 극우파의 주장을 고스란히 가져온 『반일 종족주의』의 주장을 조목조목 논박한다. “정치적 논란을 떠나서 오로지 역사적 진실을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라는 저자의 말에 더욱 신뢰가 간다. “악은 성실하다.” 디테일에도 능하다. 약간의 시간과 성의를 들이더라도 우리가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