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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본 백석 소설·수필
백석 지음, 고형진 엮음 / 문학동네 / 2019년 10월
평점 :
백석의 소설과 수필의 정수를 맛볼 진수성찬이 차려졌다. 백석 시인의 강한 개성을 보여주는 산문 장르를 통해 시와는 다른 백석의 새로운 문학 세계를 만날 수 있다. 백석이 들려주는 곱디고운 글세계에 푹 빠져 볼 일이다.
‘밤이 아직 샐 때가 멀고 또 복밥을 먹을 때도 아직 되지 않았습니다. 이제 나는 어머니의 바느질그릇이 있는 데로 가서 무새 헝겊이나 얻어다가 알룩달룩한 각시나 만들면서 이 남은 밤을 당신께서 좋아하실 내 시골 육보름밤의 이야기나 해서 보내도 좋겠습니까.’
-백석 「편지」 일부.
진실한 염원이 없는 말이란 사술이다, 허튼수작이란 더욱 사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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