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의 마음, 성도의 마음 - 그 치유와 성숙을 위하여
이관직 지음 / 두란노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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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을 읽으면 그 사람의 말이 생각나고, 말을 들으면 그 사람의 생각을 알 수 있다고 했던가요. 이관직 교수님의 글을 읽으니, 작년 이 맘 때쯤 양지에서 수업을 듣던 따뜻한 추억이 샘솟습니다. 역시, 책의 내용과 흐름에도 교수님의 인자한 눈빛과 따뜻한 말씨가 묻어나와 읽기에 수월했습니다. 교수님 답게 한국 교회의 문제점과 목회자와 성도로서겪을만한 점들을 날카롭게 진단해주셨습니다. 탈진과 상한 감정, 정신 질환의 위험 등을 다루시며 기독교 공동체의 구성원들과 이것들이 상관 없지 않다는 것을 호소해주심으로 이 문제를 '우리의 것' 으로 삼을 수 있게 해주시려 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동시에 목사님 답게 앞서 나열한 문제들의 해결책을 따뜻하고도 정확하게 처방해주셨습니다. 해결책들이 당장 모두 실행되면 좋겠지만, 현실에 발맞춰 조금씩 해나간다면 머지 않아 복음에만 힘쓸 수 있는 날들에 가까워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특히, 여지껏 외면되어 왔던 한국 목회자들의 고민, 갈등, 스트레스, 탈진에 도움을 주시려 은퇴를 맞이해 본 책을 출간해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책을 읽으면 '그래, 그렇지!' 하며 공감했던 부분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저도 몰랐는데, 탈진의 경계선에 들어와 있다는 것을 책을 읽으며 알게 되었습니다. 목회자의 이야기와 성도의 이야기는 다르지 않습니다. 목회자도 한 명의 성도이며, 한 명의 사람이기때문입니다. 다만, 그 기능과 역할 부르심에 따른 본질에 차이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의무와 요구되어지는 것들에 대한 책임과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한국 교회는 '복음 전파' 에 힘을 모으지 못하도록 하는 역기능적인 상황들도 많이 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이 책은 26년간 교수로 계셨던 교수님의 고민과 그 해답들이 담긴 귀한 책입니다. 곁에 두고 읽으면, 읽을 수록 단맛이 나는 훌륭한 저서라 믿습니다. 일중독적이고 권위적이고, 위계적인 목회자들 사이에서 한국 교회 성도님들이 예수님과 같이 여유를 아시고, 자비로우시며, 친구 같이 낮아지신 목회자들을 더 많이 만날 수 있도록 이 책이 소중하게 사용되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지금도 생활고로 힘들어 하는 여러 목회자들과 성도님들이. 정신과 상담 조차 받을 수 없는 형편에 있는 모든 동역자들에게. 이 책이 위로이자 권면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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