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에 관하여 팀 켈러의 인생 베이직
팀 켈러.캐시 켈러 지음, 윤종석 옮김 / 두란노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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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삶의 중대한 변화를 맞이하는 이들이 '진정으로 변화된 삶' 이 무엇인지 생각하도록 돕고 싶어 만들어진 소책자 시리즈다(9p). 저자인 팀 켈러 목사님은 이 책의 목적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고 뜻깊은 순간들을 기독교적 기초 안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것' 이라고 밝히고 있다. 시리즈의 전체 흐름은 세상에 태어남과 세례로 시작해 결혼으로 넘어가 죽음으로 맺는다. 그렇다면, 이 책은 중간 단계인 결혼에 대해 다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팀 목사님은 먼저 첫번째 챕터에서 '세계관' 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세간의 통념으로는 '안정된 상태' 이후에 하는 것이 결혼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전통적 결혼관에 따르면 결혼은 '안정되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1)경제적이고 2)문화적인 이유로 결혼을 미루고 있는데 사실 결혼이야말로 현대인들이 문제라고 부르는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정답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이런 전통적인 결혼관에서 멀어지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바로, 외부에서 오는 소리는 모두 차단한 채 내면의 소리만이 정답이라고 말하는 문화 때문이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번씩 텔레비젼, 영화, 광고, 교실, 책, SNS, 일상 대화 등 온 사방에서 이 같은 메시지의 공격을 받고 있다. 그러니, 현대인들은 고유의 자아 정체성을 스스로 정립하기 전에는 결혼을 생각해 볼 마음조차 없는 것이다. (이게 완성되는 것이 가능하긴 할까?) 팀 목사님의 표현에 의하면 '내가 누구인지 직접 다 정하기 전에는 어느 누구의 말도 듣지 않겠다!' 이다. 이 점에 대해 팀 목사님은 자기 내면만 보아서는 절대 자신의 실제를 볼 수 없다고 말하면서 이렇게 결론을 맺고 있다. "오늘날 결혼율이 감소하는 이유는 결혼에 관한 두 가지 잘못된 신념에서 비롯된다. 바로 결혼이 재정을 고갈시킨다는 것과 개인의 자유와 정체성을 실현하지 못하도록 방해한다는 것이다"


팀 목사님은 배우자가 너무 좋거나, 혹은 너무 싫은 양극단의 경우를 예를 들어 복음 안에서 올바른 부부관계에 대해 언급한 이후, 연이어 올바른 결혼관을 '예수님과 성도' 의 관계에서 배우길 권면한다. 특히, 필자가 책의 표현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연합은 서로의 좋고 나쁜 면이 공동의 소유가 되는 것이다 라는 문구다. 그러니, 내 탓도 네 탓도 아닌 것이다. 공동의 소유가 되었으니 이제 5:5 혹은 7:3 이런 식으로 책임의 무게를 셈해볼 것이 아니라 모든 문제를 함께 나누고 해결해나가려는 자세를 견지해야하는 것이다. 기독교적 관점에서 결혼은 우리에게 영원한 연합을 준비시켜주기 때문이다(82p). 성경의 시작인 창세기와 마지막인 계시록에 모두 '결혼, 혼인잔치' 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결코 우연은 아닐 것이다. 하나님의 계획에 분명히 '결혼' 이 있었다. 팀 목사님은 바울의 입장처럼 결혼의 유무에 대한 비판은 무의미하다고 말한다. 오히려, 이 책은 비성경적인 결혼관, 기독교 세계관을 벗어난 사고를 가진 그리스도인들에게 필요하다. 그리스도인들의 혼전성교와 또 배우자를 선택하거나 또 결혼을 준비하는 모든 청년 그리스도인들에게 옳은 방향을 제시할 것이다. 100페이지도 되지 않는 짧은 소책자지만 책을 덮는 마지막 순간에는 그 이상의 풍성함을 얻게 될 것이라 장담한다. 예수님과 연합하는 기쁨을 '결혼' 을 통해 배워가는 시대의 그리스도인들의 되기를 기원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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