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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셀은 자동차를 좋아해 ㅣ 알이알이 명작그림책 31
마리아네 이벤 한센 글, 김정희 옮김, 한나 바르톨린 그림, 김정희 옮김 / 현북스 / 2014년 4월
평점 :
자동차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아이.
좋아하는 사람빼고 자동차와 책이 가장 좋다는 아이입니다.
집에 인형보다 자동차 종류가 더 많지만 그래도 자동차를 보고 그냥 지나치지 못합니다.
마트혹은 문구점에 들르면 자동차가 있는 곳에 가서 구경이라도 해야하고
하나라도 사고 싶어하지만 집에 자동차가 너무 많아서 안된다고 딱 잘라말하면
그냥 구경만하는거라고 합니다. 안쓰럽기도하지만 마냥 사 달라는 것 다 사 줄수도 없지않습니까?
차를 타서는 지나가는 자동차 구경해야하기때문에 버스도 앞자리에 앉으려고 하고
특히 바퀴나 휠 부분이 세련된 자동차를 보면
우와~ 멋지다를 외치는 아이랍니다.
그런데, 자동차를 좋아하는 아이의 성별이 여아라면 다들 의아해합니다.
여자아이인데, 자동차를 좋아해요? 네....
자동차에 열광하는 아이들을 위한 책
『악셀은 자동차를 좋아해』
이 책을 보자마자 울 아이의 모습과 바로 연결이 지어지더라구요.
세상의 모든 차를 좋아하는 오리 악셀의 이야기.

자동차를 운전하는 오리의 모습의 표지입니다.
코끼리 코비시리즈로 유명한 한나 바르톨린의 일러스트입니다.

악셀은 자동차를 좋아해.
빨간 차, 파란 차, 큰 차, 작은 차,
소방차, 구급차, 경찰차, 청소차,
셔틀버스, 스쿨버스, 시내버스, 고속버스......,
수영하는게 오리의 의무라고 말하는 아빠 오리의 말에도 악셀은 모래로 자동차를 만들어
운전하고 있습니다.
마트에 가면 자동차카트를 고집하는 아이의 모습이 오버랩되더라구요.
그뿐인가요? 택배 상자만 봐도 자동차라고 안에 들어가서 운전하고 부릉부릉하고 노는 아이인걸요.
자동차를 좋아하는 악셀의 마음을 몰라주는 부모를 뒤로하고 악셀은 길을 떠났어요.
세상의 모든 차들을 찾아서 길을 떠났답니다.
길에서 고글을 발견하고 끽끽대는 소리가 나지만 움직일 수 있는 스쿠터를 타고
스쿠터는 악셀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타본 바퀴달린 물건이라 그 기분은 더욱 더 감회가 새로웠을겁니다.
그리고 만난 코끼리 아저씨
코를 푸는 바람에 달아간 자동차를 찾아 신 나는 도로를 질주합니다.
처음에 탔던 스쿠터에 비하면 자동차는 그야말로 악셀에게 신세계를 보여줬을 듯 싶어요.
마침내 큰 도로에 이르자
악셀은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았어.
----------본문중에서

물집이 잡혀 더 이상 걷지 못하는 기린아주머니를 태우고 가는 도중에
고장난 자동차에 대고 소리치는 사람을 만납니다.
"자동차한테 그러지 마세요.
자동차가 오늘 기분이 좀 안 좋은가 봐요.
혹시 고장이 나서 그럴 수도 있으니
정비소에 가 보는게 어때요?"
이제 자동차의 심리도 꿰뚫어볼 줄 아는 악셀이 되었네요.
자동차를 정비하러 온 정비소에서 악셀은 또 한번의 새로운 경험을 합니다.
자동차를 타는 것도 보는 것도 좋지만 자동차를 고치는 것또한 악셀에게는 기쁨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코끼리 아저씨와 기린 아주머니를 보내고 몇 시간째 자동차 수리를 하고 있을 때
악셀을 찾아 온 오리 무리.
바로 아빠와 엄마가 친척 오리들을 다 데리고 온 것이었답니다.

정비소의 자동차를 타게 된 가족들.
이제야 악셀의 마음을 이해합니다. 악셀이 왜 자동차를 그토록 좋아하는지 말이죠.
오리는 수영하고 다이빙해야한다고 말했던 아빠도 악셀을 이해하게 되었답니다.

면지에서부터 자동차와 관련된 도로가 나온답니다.
직접 손으로 도로를 따라가며 모든 길을 다 섭렵한 뒤 첫장을 넘깁니다.
잃어버린 코끼리의 자동차는 바로 눈앞에 있었답니다.
아이는 손으로 짚어가며 자동차를 가르킵니다.
반복되는 어휘는 외워서 따라해보기도 하고
자기도 악셀처럼 모든 자동차를 다 좋아한다고 하네요.


책을 다 읽자마자 조금전에 가지고 놀던 자동차들을 일렬로 세웁니다.
여기에도 자동차있고.
색깔별로 나누어서는 이건 소방차, 이건 경찰차하며 말하네요.

교구를 이용해서 소방차와 또 다른 자동차를 만들어봐요.
만드는 방법을 보고 어떤 조각이 필요한지 하나하나 찾아서 꽂아보아요.
처음엔 힘들어하더니 좀 컸다고 요즘엔 혼자 하는 게 부쩍 늘었어요.

소방차는 사다리를 내려서 사람들을 구해주는 거랍니다.
다리를 길게 늘이니 책상길이만큼의 높이가 되네요.
옆에 있는 자동차는 모양을 봐도 이름이 떠오르지않아
그냥 미니 자동차라고 하자...이럽니다.
+++++
자동차를 좋아하는 악셀.
오리는 오리가 해야 할 일이 정해지지만 정해진 운명이 아닌 자기가 하고자하는 바를 이룬 오리 악셀.
남들이 뭐라해도 자기의 꿈을 꾸고 이루어내어 인정을 받게 된 악셀은
세상 그 누구보다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을 것 같아요.
처음에야 좌절이나 실망이 있었겠지만 열심히 노력한 결과 자동차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악셀의 마음을
모두가 이해하고 공감하게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