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확인 바이러스 햇살어린이 46
이라야 지음, 고담 그림 / 현북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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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북스 신간 <미확인 바이러스>를 읽고 있자니 2015년 메르스 사태가 오버랩되네요.
대한민국에 불어닥친 메르스 사태. 아직도 그때의 악몽에 치를 떨게 되는데요.
메르스는 중동 호흡기 증후군으로 당시 백신이 없다는 이유로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고,
처음 발표 때에는 천식이나 고혈압이 있는 고령의 환자에게만 전염성이 높다고 했으나,
건강한 40~60대에서도 전염이 되어 사망자가 나왔기에 더욱더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었었지요.
<미확인 바이러스>에서는 건우네 가족이 미확인 바이러스에 감염됩니다.

이것은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것이며 신체 일부 중 하나의 성정이 멈추면서 근육과 관절까지 굳어진다는 것이다. 가족 중 유일하게 건우와 집안일을 도와주시는 할머니만 아무런 증산이 없었다.
건우네 가족의 증상은 인간의 진화론과 퇴화론의 두 가지 의견으로 분분하게 나눠졌다.
건우 가족을 치료한 의사가 방송에 출현한 이후 건우 가족은 더 많은 관심을 받게 되고
혹시나 전염성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아파트에 사는 이들이 찾아와 시위도 벌인다. 사실, 건우네 가족은 무리하게 큰 집으로 늘리면서 가족 간의 대화도 소통도 거의 없는 편이었다
늘 일에 쫓기는 부모님, 사춘기에 접어든 누나와 형. 어느 누구도 자신의 일에만 집중할 뿐 가족의 일에는 무관심했다. 미확인 바이러스에 의해 건우네 가족은 각자 따로 실험실에 감금되어 있는 상황에서 건우의 친구 재이 아버지의 도움으로 탈출을 감행한다. 큰 집으로 이사 오기 전 가족이 함께했던 장소에서 서로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건우네 가족을 찾으러 온 경찰차에서 건우 아빠는 자신의 발톱이 자랐음을 알게 도니다. 이후 건우네 가족의 몸은 정상으로 돌아오고 미확인 바이러스는 일명 관심 바이러스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다.
관심을 받지 못할 때 생기는 바이러스로 근육이나 신체의 일부 성장을 멈추어버리게 한다. 건우는 친구 재이와의 우정으로 가족 중 유일하게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던 것이다.




아이 학교에서는 1230운동(1주일에 2일간 30분씩 책 읽기), 토마토(토요일은 마주 보며 토론하기) 등 가족 간의 대화와 참여를 유도하는 다양한 노력들을 하고 있다. 밤 8시 이후에는 스마트폰 끄기 운동도 하나의 방안이 되는 것 같다. 가족 모두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 보니 가족 간의 대화가 점점 줄어드는 것 같다. 관심 바이러스라니 이름은 그럴싸하지만 이면의 내용은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앞만 보고 달리는 현대인에게 나 이외의 관심은 가끔씩 독이 되기도 하지만, 이득이 되는 것이 분명 더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미확인 바이러스>는 가족의 의미와 소통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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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함께 산책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71
볼프 에를브루흐 지음, 김완균 옮김 / 길벗어린이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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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머리에 똥을 싼 범인을 찾기 위한 두더지의 고군분투 이야기를 담은 스테디 셀러

<누가 내 머리에 똥쌌어?>를 쓴 볼프 에를브루흐의 콜라주 기법으로 표현한 그림책이에요.

 

 

 

 

 

 

 

 

새벽에 잠이 들지 못한 남자 아이 폰스는 곤히 자고 있는 아빠를 깨웁니다. 잠에 취한 아빠는 폰스의

이런 행동이 달갑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잠자리에서 일어나 아이와 함께 새벽 산책을 떠납니다.

아빠는 산책 시간 내내 눈은 감겨 있고, 폰스에게 세상의 모든 사람과 동물들은 잠을 잔다고 말합니다.

물론, 박쥐처럼 밤에 활동하는 동물도 있고, 뜨개질을 하며 늦게 잠드는 아스텐 아주머니도 있지만 다른 사람들은 모두 잔다고 다시 한 번 더 강조합니다.

 

 

 

 

 

 

 

 

반면, 폰스는 아빠의 손을 잡고 있지만 눈은 말똥말똥하며 어두운 밤 산책에서 자신이 상상한 세상을 만납니다. 하늘을 나는 미키마우스, 시계를 찬 고릴라, 병에 든 토끼, 개의 모습을 한 다리, 커다란 북극곰, 딸기를 실은 수레를 끄는 물고기, 거대한 얼굴의 조각, 바지 입은 채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는 튤립, 앨리스와 토끼, 생쥐까지. 폰스가 산책길에 보았던 것들입니다. 눈을 감은 채 현실을 이야기하는 아빠와 대조적으로 폰스의 눈에 비친 밤의 세상은 기가 막힙니다.

산책을 마치고 돌아온 후 폰스의 손엔 공이 하나 쥐어져 있습니다. 앨리스에게서 받은 공이예요.

아빠의 말처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말이 무색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네요.

 

 

아이의 상상 속은 어른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무궁무진하고 다채롭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또 한 번 느꼈어요. 어른인 저는 그림책의 그림이 아닌 글을 먼저 보게 되는데, 아이들은 글이 아닌 그림을 먼저 본답니다. 어른인 저는 이 책에서 무언가를 찾으려고 했지만, 아이는 그림책을 있는 그대로 보고 느낀다는 것을요.

아이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그림책 <아빠와 함께 산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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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브라운 색칠놀이 - 마술연필을 가진 꼬마곰 앤서니 브라운 색칠놀이 1
앤서니 브라운 지음 / 현북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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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북스에서 앤서니 브라운 색칠놀이가 출간되었어요. 2016년에는 꼬마곰 컬러링북이 큰 판형으로 출간되었었는데, 이번에 출간된 색칠놀이는 보통의 그림책보다 세로폭의 길이가 조금 짧아요. 앞표지는 마술 연필을 가진 꼬마곰의 모험이고, 뒤표지는 마술 연필을 가진 꼬마곰의 모험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앞뒤 모두 색칠 놀이를 할 수 있답니다.


같은 제목의 그림책과 내용과 구성이 같아요. 다만 채색이 되어 있지 않고 글자가 없다는 것만 빼면 말이죠.

 

 

 

 

 

마술 연필을 가진 꼬마곰은 숲에서 다양한 동물들을 만나요.
자신보다 훨씬 몸집이 크지만 꼬마곰은 주눅 들거나 무서워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아요.
왜냐면 꼬마곰에게는 마술 연필이 있기 때문이지요. 마술 연필을 이용하여 그림을 그리면 그림 속의 사물이 현실에 그대로 나타나기 때문에 위기를 극복하거나 재치 있게 상황을 벗어날 수 있어요.

 

 

 

 

 

 

마술 연필을 가진 꼬마곰의 모험은 동화 속 등장물들이 나와 더 친근감 있어요.
이야기 속에서 약자를 괴롭히는 늑대, 거인, 마녀를 꼬마곰의 마술 연필로 혼내주어요.
또 하나 재미난 점은 그림 속에 숨은 그림처럼 또 다른 등장물이 숨어 있어요.
예를 들면 늑대가 나오는 장면에서는 나무 뒤에 살짝 보이는 빨간 모자의 모습과 아기 돼지 삼 형제가, 거인이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개구리 왕자와 공이, 마녀가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장화 신은 고양이와 먹다 남은 사과가 숨어 있어요. 이런 작은 하나하나가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의 재미가 아닐까 싶네요.

 

 

 

 

 

 

아이와 함께 색칠해 봤는데요. 색칠해야 할 면적이 조금 있다 보니 전체를 다 색칠하기는 무리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아이와 함께 빗금친 부분이라든지, 중요 부분만 선택해서 색칠하는 방법으로 해 보았어요.


비가 내리고 나면 날이 쌀쌀해진다고 하네요. 아이와 함께 혹은 아이 유치원이나 학교에 보내놓고 틈틈이 색칠해 보면 어떨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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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칠놀이 숨바꼭질 ㄱㄴㄷ / 123
김재영 지음 / 현북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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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출간된 숨바꼭질 ㄱㄴㄷ과 2015년 출간된 숨바꼭질 123 두 권의 책을

색칠놀이로 만나게 되었네요.
두 권의 책이 한 권으로 앞과 뒤로 나누어져 있어요.

 

 

 

 

 

 

 

한글 자음 ㄱ~ㅎ까지, 숫자 1~10까지 사물 속에 숨어있는 자음과 숫자를 색칠하면서 찾을 수 있어 아이들의 변별력, 관찰력, 표현력 등 다양한 방면으로 기를 수 있어요.
한글을 처음 익히거나 숫자를 처음 접하는 유아들에게 권하고 싶네요. 아이들에게 무작정 한글과 숫자를 보며 하나하나 알리는 것이 아니라 색칠을 하면서 숨어 있는 자음과 숫자를 찾음으로써 학습에 대한 흥미를 이끌어 낼 수 있어요. 그래서 학습에 대한 부담감을 최소화할 수 있지요.
게다가 권말에는 자음과 숫자 스티커까지 있으니 스티커 붙이기 좋아하는 아이들 취향까지 담았어요.

 

 

 

 권말의 자음 스티커

 

 

 

 

 

 

초등 저학년이라 이미 자음이랑 숫자 인지는 다 되어 있는데요. 여자 아이다 보니 색칠하는 재미에 푹 빠져서 하교 후 내내 색칠했던 것 같아요. 옆에서 엄마인 저도 함께 색칠했고요.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인 저도 재미있는 활동이었어요.
하나하나 색칠하다 보면 시간도 잘 가고 생각도 정리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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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뽀를 작게 한 번 크게 한 번 알이알이 창작그림책 23
하종오 지음, 이주미 그림 / 현북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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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대 대표 시인 하종오의 첫 번째 동시집

<<뽀뽀를 작게 한 번 크게 한 번>>

시인의 글을 인용하면 아직 글을 읽지 못하는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소리 내어 읽기를 바란다고 하네요.
15편의 시를 소리 내어 읽으며 어떤 뜻이 숨어 있는지
생명과 함축과 은유가 운율을 만들어 내며, 되풀이하여 읽음으로써
여러 상상력의 연계 속에서 커다란 세상을 생각하도록 합니다.
더군다나 이 동시들을 쓴 시기는 대한민국 전체가 평화적인 촛불집회가
열린 시기이며, 민주주의, 자유, 평화, 평등의 의미를 되새겨 보길 바라는
영원도 담았다고 합니다.



동시의 소재는 식탁, 밥, 소풍, 옷, 집, 뽀뽀, 침대, 봄, 눈, 웃음, 비, 나들이 등
15편의 시들은 일상생활과 연관된 제목이라 아이들이 더욱더 흥미를 가지고
시라는 문학에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매일 접하는 소재가 시인의 손에서 익숙하고 친근한 내용으로 만들어진 것을
읽는 것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이 아닐 수 없습니다.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소재로 시를 접하다 보면
아이들도 시라는 문학을 쉽고 재미있게 받아들이며
자신도 시를 부담 없이 쓸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에
아이들과 함께 시를 한 번 읽어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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