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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연못의 비밀 ㅣ 햇살어린이 44
현정란 지음, 곽윤환 그림 / 현북스 / 2017년 7월
평점 :
지은이는 백두산 천지를 보고 온 후 이 책을 시작하게 되었고 먼 옛날 백두산을 신성시한 사람들을 생각하며 동화책 내용을 모험과 신화적
판타지로 표현했다고 한다.
등장물들을 살펴 보면 깨비(우리가 알고 있는 도깨비인지는 알 수 없으나 그와 비슷한 힘을 가진 존재라 짐작됨), 하늘 연못을 지키는
뫼호령, 네 명의 태극지기인 하늘지기, 바다지기, 땅지기, 불지기 등이 악을 대표하는 백돗귀와 흑귀와 대항한다. 깨비 마고와 백호정령 호야의
아들인 두두리는 흰머리산을 차지하기 위해 음모를 꾸미는 백돗귀들과 흑귀들을 없애기 위해 백호정령 어르신과 호야를 구하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
사실, 두두리는 아빠의 손에서 자랐기에 엄마의 얼굴을 그림속에서만 접했기에 이번 모험에서 엄마를 만날 수 있을거라는 믿음하에 일행으로 함께하는
것이다. 늘 함께하는 고양이 뿌뽀도 동행한다.
백돗귀와 흑귀들의 함정에 빠져 어려움을 겪지만, 그때마다 다들 힘을 합쳐 위기에서
벗어난다. 드디어 백호정령의 마을에 도착했지만 이미 마을은 불타 폐허가 되어버린 후였다. 엄마를 만날 수 있다는 작은 희망마저 사라지려할
때 뿌뽀까 건넨 부채를 펼차지 그속에서 엄마의 모습이 나타났다.
'이번에 집을 떠난 것도 엄마에 대해서 알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이 세상에 없는 줄 알았던 엄마가 어딘가에 살아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땐 엄마를 인정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런데 자꾸만 생각나고 궁금했어요. 솔직히 말하면 보고 싶었어요. 어떤
분인지, 그냥 엄마를 한 번만이라도 보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어요.'
p.122중에서
엄마를 그리는 두두리의 간절한 마음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두두리가 가진 청동검과 청동거울 그리고 청동방울 이 세가지는 천부인이라 불리며 세
개가 합쳐졌을 때 이 세상에서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큰 힘을 발휘하게 된다는 것을 듣게 된다. 고양이 뿌뽀또한 백호정령 마을에 살던 니욘이란
아이이며 엄마가 보냈다는 것이다.
천군만마를 얻은 두두리와 뫼호령 일행은 백호정령 어르신이 갇힌 하늘 연못으로 가는 길을 청동거울을 열쇠삼아 열게 되며 그곳에서 뜻밖의
인물과 마주친다. 두두리와 뫼호령 일행은 이 위기를 어떻게 벗어날지.
마지막 결투는 선과 악의 싸움이다. 결말에 비해 전개 부분의 이야기가 길어 아쉬운 마음이 든다.
결말에 좀 더 집중했으면 어떨까싶다. 무튼 두두리는 거대한 모험을 통해 엄마와의 짧은 만남을 가진 후 다시 고양이로 변한 뿌뽀와 앞으로의
일을 잘 해 나갈거라는 믿음을 안겨 준다.
판타지 이야기라 앞부분에서 이야기 흐름을 읽어내는데 조금 어려움이 있었다. 중반 이후부터는 두두리의 성장에 좀 더 집중해서 읽다보니
무리없이 잘 흘러간 것 같다. 주문을 외는 장면은 좀 유치하긴 했으나 독자의 연령층이 초등학생이다보니 그 수준에 잘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