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소년들 햇살어린이 41
카시미라 셰트 지음, 하빈영 옮김 / 현북스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이 읽어보면 좋은 책을 한 권 소개합니다.

아동 노동에 관한 불편한 진실을 담은 픽션이지만 우리가 모르는 어느 곳에서 일어날 것 같다는 불안감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어내려가는 내내 불편함과 안타까움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저도 가정을 가지고 있고 아이를 키우고 있는 입장이라

더더욱 아이들을 보는 시선이 편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시골에서 농사를 짓던 고팔의 가족은 양파 농사의 풍작으로 빚을 지는 바람에 2년간 빚을 갚지만

그 빚은 점점 늘어날 뿐 줄어들지 않습니다. 이에 고팔의 아빠는 야반도주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뭄바이에 사는 외삼촌이 준 표값으로

도시로 가서 살기로 합니다. 하지만, 시골에서 갓 올라 온 고팔네 가족은 며칠 전 오른 기차표값으로 외삼촌과 만나기로 한 장소가 아닌

다른 역에서 내리게 됩니다. 외삼촌이 있는 곳까지 가려면 버스를 타야하지만 그 버스타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아빠가

먼저 가서 외삼촌을 만나 다시 역으로 찾으러 오겠다고 하지만 아빠는 소식이 없습니다. 아빠가 없는 동안 고팔은 엄마와 두 쌍둥이 동생을

위해 잠자리를 알아보고 음식을 구입하고 좋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외삼촌이 있는 곳까지 겨우 도착합니다. 하지만 안도감도 잠시...

아빠는 보이지 않습니다. 아빠의 행방을 찾는 동시에 고팔은 가족을 위해 일자리를 찾아봅니다.

하지만 열한 살 소년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습니다. 새 학기가 시작하면 학교나 열심히 다녔으면하는 바람인데

책임감도 있고 똑똑한 고팔은 새 학기가 될때까지 조금이나마 가계에 보탬이 되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고팔은 한 아이의 꾐에 넘어가 낯선 장소로 감금된 채 액자 만드는 일로 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그곳에는 고팔 또래의 소년 다섯이 있었습니다. 모두들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같은 일만 반복적으로 하는 바람에

의욕도 없고 찍소리조차 내지를 못 합니다. 고팔은 자신의 이름을 이야기하고 몇몇 아이들과 조금씩 대화를 나누며

이 곳을 탈출하려고 계획을 세우지만 그 계획은 너무나도 어렵기만 합니다.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거나 반항할 시에 아이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무자비한 폭력입니다.'

힘든 나날에도 고팔은 자신이 가장 잘 하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 이야기에 굳게 닫혔던 다른 소년들의 마음도

조금씩 빗장이 풀어집니다. 자신들이 어떻게해서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 그리고 자신들의 이름은 무엇인지

그동안 잊고 지냈던 자신들을 발견하며 아이들은 서로에게 의지가 됩니다.

그리고 디왈리 축제의 날 고팔은 사탕을 사 오라는 보스(아이들을 감금해서 일을 시키는 사람)의 심부름으로

혼자 그곳을 나가게 됩니다. 순간, 버스를 타고 혼자 탈출을 꿈꾸지만 남아 있는 아이들을 위해

다같이 구출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냅니다. 지폐에 메세지를 적는 것이었답니다.



'제발 우리를 구출해 주세요. 우리 여섯 명은 세 불록 지나, 나뭇가지가 부러진 님바 나무 옆에 있는

오래된 건물에 있어요. 제발 서둘러 주세요'



고팔의 메세지는 사탕 아저씨에게 전해지고 여섯 소년들에게 구원의 손길이 닿을 수 있을지......




한창 뛰어 놀 시기에 부모와 떨어져 감금되어 노동력을 착취당하는 모습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지금도 어디에선가 아이들의 값싼 노동력은 이렇게 소모되고 있을 겁니다.

국제노동기구는 전 세계에 아동 노동자가 2억 1천 8백만 명이라고 합니다.

어마어마한 숫자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 중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1억 2천 2백만 명으로 가장 높다고 하니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아동 노동 문제가 심각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의 노동으로 만들어진 물건으로 세계 각국으로 팔려 나간다고 하니

혹여 내가 갖고 있는 물건 중에도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섭니다.

수요가 있으니 공급이 있는 것인데, 아동은 아동답게 마음껏 뛰어 놀고 마음껏 즐겼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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