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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첫 번째 시 - 아동 한시 선집 ㅣ 진경문고
안대회 편역 / 보림 / 2016년 4월
평점 :

학교 다닐 적에 동시 자주 썼고 자주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하지만, 지금의 학생들은 동시에 대해 접할 기회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아요. 동시는 어린이를 독자로 두고 쓰는 시 혹은 어린이들의 시를
일컫는 단어인데요.
어린이들이 쓴 한시를 동몽시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동몽은 지식이
별로 많지 않은 아동을 일컫는 말이고, 동몽이 쓴 시라 해서 동몽시라 불렀다네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이이, 이항복, 정약용 등 저명한 학자와
정치가들이 어린 시절에 쓴 한시는 꽤 알려져 있지만,
그 외의 옛 아동들이 쓴 시는 굉장히 많지만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는
경우는 별로 없다고 합니다.
대부분 작품이 남아 있지 않기도 하고 시인의 이름도 잊혀졌고,
명사나 위인이 되어서 문집을 내어도
성인의 기준을 들어 유치하다고 낮게 평가하고, 습작이나 미완성이라는
이유로 버렸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이에 그동안 모아 두었던 동시들 중에서 우수한 작품을 골라 옮기고
이해를 돕기 위해 글을 덧붙여 이 책을 출간하게 되었답니다.
대부분 처음 소개되는 동시들이 대부분이고, 가깝게는 100여 년
전부터 멀게는 900년 전까지의 동시 중에서
200편 가까이 옮겨 실었습니다.
옛 동시를 현대 동시와 비교해가며 읽어 보면 좋을 듯
싶습니다.
크게 여섯 가지의 주제로 동시를 분류했습니다.
1. 우주를 꿈꾸다: 해와 달과 별 등 우주와 천체에 대한 호기심과
상사을 거침없이 노래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꾸며 이해하는 작품들입니다.
2. 자연과 계절을 노래하다: 가까운 산이나 강, 바다 풍경과 비나
눈이 내리고 꽃이 피는 계절 풍경을 즐겨
묘사하는 작품들로, 신선한 감각으로 노래한 시가 많습니다.
3. 동식물과 어울리다: 생명을 가진 동식물에 큰 관심을 보인
작품들이 많은데, 놀랄 만한 새로운 발상과 생명을 대하는
따뜻한 마음이 흥미롭게 표현되고 있습니다.
4. 더불어 살아가다: 남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생활을 다룬 작품들로
인간과 사회에 대한
다채로운 시각이 드러납니다.
5. 사물을 그려 내다: 생활 주변의 사물을 묘사한 작품들로,
사물들의 특징을 단순하면서도 날카롭게 포착하여 재미있는
이야기로 꾸며서 그려 내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 특유의 정서와
생각이 흥미롭게 표현됩니다.
6. 짧은 구절 긴 생각: 두 구절만으로도 훌륭하게 생각과 정서를
표현한 동시들입니다. 군더더기 설명 없이 선명한 이미지와
생각을 전하는데, 입에서 입으로 전하는 많은 동시가 대체로 이런
부류의 작품입니다.

9세 때 지은 시인데 사용하는 단어가 요즘 아동들과는 확연히 차이를
보입니다.
물론 시대적 배경이 다르니까 그럴 수 있겠지만 어른들도 이렇게 시를
쓸 수 없을 듯 하네요.

위에 소개된 시를 보면 내용이 재미납니다. 아동 특유의 재치와
상상이 돋보입니다.
각 시마다 시를 지은 나이대가 나옵니다. 김시습은 5세 때 지은
시라고 합니다.
두부라는 제목에 걸맞게 내용이 재미납니다.
권말에는 수록 작가별, 수록 작품별로 찾을 수 있으니 한 번에
읽기보다는 여유를 두고
천천히 읽어보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