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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수탉과 노래하는 암탉 - 배익천 동화집 ㅣ 햇살어린이 35
배익천 지음 / 현북스 / 2015년 12월
평점 :

현북스에서 출간되는 어린이를 위한 동화시리즈인
햇살어린이의 신간
<우는 수탉과 노래하는 암탉> 입니다.
배익천 작가님의 동화이야기로 13편의 단편 동화가
실려 있습니다.
작가의 말에서 동화쓰기와 나무심고 가꾸기를 참으로
좋아한다고 합니다. 나무 심고 가꾸기에 전념하다보니
동화쓰는 것에 소홀했으며 우는 수탉과 노래하는
암탉의 동화중에는 10년도 훨씬 넘은 동화도 있고, 3년 전의 동화도 있다고 합니다.
더불어, 어린이 여러분이 재미보다 더 소중한 게
있겠다 싶으면 편지를 보내 달라고 친절하게 주소까지 올려주셨어요.
경남 고성군 대가면 연지4길 279-45라고
합니다. 고성이라 제가 사는 지역과 그리 멀지 않으니 지나가는 길에
이 책을 들고 작가님을 만나뵙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모두 13편의 단편동화인데요. 어린이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것은 단 한 편 뿐이며
나머지는 동물과 식물, 그리고 우리 주변에 있는
물건들이랍니다.
그 중에서 오색 다람쥐 솔이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다람쥐 솔이와 목이는 아는 것도 많고 예의 바르고 인정도 많으며 거만하지도 않아요. 숲 속을 떠나 넓은 세상에서 많은 것을 배워오라는 아버지의
말에 처음으로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내려갑니다.
그 곳에 사는 다람쥐들이 사람들이 주는 먹이를
받아먹으며 사는 모습을 본 솔이는 그 곳에서 대장이 되어 나중에 더 많은 먹을거리를 가지고 아버지에게 갈 것이라고 합니다. 반면, 솔이는 이
곳보다는 사람들이 주는 것보다는 자연에서 나는 도토리, 밤을 먹겠다며 돌아갑니다.
혼자 남은 솔이는 얼마 뒤에 대장이 됩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주는 먹이를 먹어 그만 병이 나고 맙니다. 다람쥐는 다람쥐의 먹이가 따로 있건만
사람들이 주는 먹이를 받아먹다가 병이 난 솔이는 희미해지는 기억을 통해 자기가 살던 곳으로 날아갑니다.
어떤 동물이건 자신이 살던 곳이 가장 좋은
곳입니다. 사람들이 주는 먹이만 먹다보면 분명 탈이 납니다.
요행을 바라는 마음과 가족들과 떨어진 마음에서오는 병이 무서운
법이니까요.

먹을 것이 없어 먹을 것을 찾아 나선 네 마리의
생쥐는 완두콩 네 알을 봅니다. 모두둘 하나씩 먹고 힘을 내어 어머니에게 드릴 먹을 것이나 약을 구하자고 합니다. 하지만, 막내는 입 안에 넣어
삼키지 못하고 이를 탐내는 참새나 까치를 피해 어머니에게 전해 드릴려고 뛰어 가다가 연못에 빠뜨리고 맙니다. 붕어에게 사정 이야기를 해서
어머니를 위해 집으로 달려가는 막내 생쥐의 효성은 지극합니다.
자신만을 생각하는 형제들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자신보다 어머님을 더 생각하는 막내의 효심이 더 깊어서 막내가 얼른 집으로 갈 수 있도록 도와 주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구요.

13편의 동화는 한 편 한 편 모두 다 뭉클한
감동을 전해 줍니다. 그냥 읽고 흘려버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 속에 조금씩 녹아내리게 하는 마법이 있는
듯 합니다.
날이 추우니 덩달아 마음도 추워지는 계절
겨울입니다. 따뜻한 동화로 마음 속 냉기를 밀어내고 온기를 만들어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