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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철도의 밤 ㅣ 햇살어린이 32
미야자와 겐지 지음, 양은숙 옮김, 고상미 그림 / 현북스 / 2015년 9월
평점 :

" 행복이 무엇인지는 아무도 모르지요. 제아무리 괴로운
일이랃,
그게 정말 옳은 길을 가느라고
겪는 일이라면, 오르막이든 내리막이든 그게 아마 진정한
행복에 다가가는 한 걸음 한 걸음이
될테니까."
본문 p.84페이지
조반니와 캄파넬라는 한때 둘도없는 친구였으나, 왠일인지 지금은 그리 친해보이지는
않네요.
둘의 모습이나 행동에서 분명 친함의 정도가 느껴지지만 캄파넬라는 여러 무리의
아이들과 지내는 반면 조반니는 외톨이같아 보이네요.
오늘 밤 은하 축제를 준비하는 모습에서도 상반되는 두 아이예요. 캄파넬라는 푸른 등불
준비로
아이들과 의논을 하지만, 조반니는 방과후 인쇄소에 들러 활자찾는 일을 도와 품삵을
받고
있으니까요. 짐작컨데 경제여견상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된 것 같아요.
가난한 집인 조반니는 배를 타고 나간 아빠, 아픈 엄마를 대신해 누나와 조반니가 엄마의
병간호와 집안 일을 분답하고 있어요. 늘 오던 우유 배달이 오지 않아 엄마는 굶고
계시고
조반니가 우유를 직접 받으러 가기로 해요. 하지만, 그 곳엔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노파만
있어요.
나중에 우유를 찾아가기로 하고 검은 언덕쪽으로 아이들의 놀림에 달아나요.
검은 언덕에서 이 동화는 판타지의 세계로 넘어가요.

하늘 아니, 은하를 달리는 기차를 조반니와 캄파넬라가 타게 되네요. 밤하늘에 빛나는 수많은
별들과 은하수, 백로와 기러기를 먹는 사람들을 위해 새를 잡는 새 사냥꾼, 등대지기, 빙산에 부딪혀 침몰된
배에서 온 가정교사 청년과 두 아이. 청년은 두 아이의 엄마가 제작년에 돌아가셨고
그 엄마를 만나러 간다는 말을 합니다.
그 때, 깨닫게 되었어요. 혹시, 이 기차는 하늘나라 즉, 죽은 사람을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는게 아닐까?
그럼, 조반니와 캄파넬라도 혹시.....하는 안타까움이 들더라구요.
두 아이와 청년은 함께 남십자성 정거장에서 내립니다.
"안녕" 이라는 단어가 왜 이리 슬프게 들릴까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기차안의 모든 사람들과 작별을 하고 마주 선 그들앞에 보이는 것은
암흑성운.
"난 이제 저 거대한 암흑 속이라도 두렵지않아. 모두의
진정한 행복을 찾아 나는 갈 거야.
어디든, 어디까지든, 우리 함께
가자!"
본문 p.117중에서
갑자기 사라진 캄파넬라, 다시 눈을 뜨니 조반니는 검은 언덕에 누워 있었고,
엄마의 우유를 찾아 돌아가는 길에 캄파넬라가 지네리를 구하고 물에서 나오지 못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친구를 위해 자기의 목숨을 바친 캄파넬라. 암흑성운속에서 사라짐은 캄파넬라의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었어요. 그렇게 캄파넬라는 조반니와
한 번뿐인 이별여행을 함께 했던 것이었네요.
작가는 젊은 나아에 요절을 했고 사후에 국민작가로 명성을 얻었다고 해요.
7년동안이나
이 작품을 거듭 수정했다고 하는데요. 작가는 행복이라는 답을 목숨조차 아까워하지 않는
가치있는 삶을
말하고자 했던 것 같아요. 판타지와 현실이 조화롭게 구성되어 있어 어린이 독자뿐만
아니라
어른들이 읽기에도 좋은 것 같아요. 다만 결말이 안타깝다는 아쉬움이 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