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엄마의 말 ㅣ 그림책이 참 좋아 26
최숙희 글.그림 / 책읽는곰 / 2014년 12월
평점 :

엄마의
말
엄마를 생각하며 책을 썼다는 작가의 말처럼 이 세상 모든 엄마의
마음을 담은 그림책이랍니다.
말들을 품고 있는 엄마의 모습에서 인자함이 보입니다. 엄마가 품은
말은 자식입니다.
자식을 말에 비유해서 표현한 엄마의 말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아요.

말을 좋아해서 말을 늘 그리던 아이가 있었습니다. 아이는 말의 순한
눈망울과 보드라운 갈기
무엇보다 굳센 다리가 좋아 보였다고 합니다.
말은 그 다리로 어디든지 갈 수
있으니까.
아마도 어렵게 살던 시절 부모대신 동생들을 돌보고 여자아이라는
이유로 학교도 제대로 갈 수 없었던
아이의 마음이 담겨있어서 그런가봅니다.
그 시절엔 아이들 학교는 커녕 입힐 옷, 먹을 음식조차 귀하던
시절이었으니까요.
더군다나 남자가 아닌 여자로 태어나면 더욱 더 차별이 심했던
시절이었지요

아이는 자라 소녀가 되고 결혼을 해서 아이들의 엄마가
됩니다.
남들처럼 평범하고 소박하게 살아가던 어느 날, 바다를 좋아하던
망아지 한 마리가 바다로 떠났어요.
짐작하시나요? 다섯명의 아이를 낳은 엄마는 결국 한 아이를 멀리
떠나보내게 됩니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그저 운이 없어서 그리 된 것인데, 엄마의
입장에서 보면
다 당신의 불찰이라 덕이 부족해서 그렇다고 그리 된 줄
아십니다.
저희 엄마도 그러셨습니다. 제가 혹여 나쁜 일을 당하면 당신 자신이
부족해서 그렇다고 늘 자신을 탓하십니다.
제가 내린 결정인데도 말이죠. 부모는 그렇습니다. 품 안의
자식일때도 품을 떠나서도 늘 자식걱정뿐입니다.
어쩌면 부모의 삶이 자식에 의해 좌우된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자식이 잘하면 부모 어깨가 으쓱하고
자식이 잘못하면 부모 어깨는 축 쳐지니말이죠.

못내 안타까움을 담은 엄마도 이제 떠나버린 아이를 잊기로
합니다.
먼 훗날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면서 말이죠.
이제는 할머니가 되었지만 이제는 바닥이 아닌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립니다.
말 그림을 말이죠. 어릴 적 그렸던 그 마음을 그대로 담아 말
그림을 하나씩 그려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