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없는 기념사진 햇살어린이 23
이영호 지음, 김정은 그림 / 현북스 / 201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얼굴 없는 기념사진

 

 

 

 

 

 

 

제목만 보고 표지를 보았을 때 왠지 으스스한 유령이나 귀신이야기가 아닐까

혼자서 생각했는데, 저의 생각은 보기좋게 빗나갔네요.

 

 

시대의 배경은 1948년 일제강점기를 벗어나 광복을 맞이하고

모든게 정비되지않아 어수선한 시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답니다.

훈아네 가족과 떠돌이 유황성냥장수 길건 할아버지에 관련된 내용입니다.

 

 

 

 

 

설을 앞둔 날 운동화를 사 오마하는 큰형님을 기다리는 훈아는

작은형과 함께 고갯마루까지 큰형님을 마중하러 나갔지만 큰형님은 내린 눈으로 인해

오지 못하고 술에 취해 눈속에 파묻힌 길건 할아버지를 만나 집으로 모시고 오게 되었다.

길건 할아버지는 장사에는 그다지 미련이 없는 것 같고 늘 실실 웃고 다니며

그저 해금켜는 솜씨와 말솜씨가 뛰어나다는 것

그래서 사람들은 길건 할아버지를 대수롭지않게 여기고 있었다.

하지만, 길건 할아버지에게는 훈아만한 손자가 있다는 사실은 대부분 모르고 있었다.

 

 

 

 

 

 

 

 

 

 

 

훈아는 큰형님을 따라 읍내에 있는 학교로 전학을 오게 되었고

길건 할아버지또한 그런 훈아를 가끔씩 찾아오곤했다.

그리곤, 늘 같이 축구를 하던 병권이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훈아는 예의바르고 사리분별이 뛰어난 아이인지라 금방 전학온 학교의 친구들과

사귀게되었고 그런 훈아를 병권이또한 좋게 생각하고 있었다.

 

 

눈치빠른 훈아는 아마 병권이가 길건 할아버지의 손자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가 친구 장식이에게 슬쩍 말을 한다. 하지만 말이라는 것이 그렇다.

장식이또한 딱지치기를 하다 화가 나서 병권이에게 길건 할아버지가 니 할아버지라는 말을 하게 되고 그 이후로 훈아와 병권이는 서로 다투고 싸움을 하면서 사이가 점점 멀어진다.

 

 

훈아는 자기 잘못으로 병권이가 화를 낸 것에 대해 거듭 사과하려하지만

병권이는 들은체도 하지않는다. 훈아의 사람됨됨이가 책을 읽는내내 제대로 된 집안에서

교육을 받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훈아와 병권이는 반에서 축구시합도중 볼다툼을 하다

훈아는 팔뼈가 부러지고 병권이는 정강이쪽이 부어버리는 사고를 당하게 된다.

하지만 이 일로 둘은 우정이 더 깊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큰형님의 초청을 받아 서울에 다녀온 길건 할아버지는 훈아와 작은형이 있는

집으로 찾아와서는 얼굴 없는 기념사진에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여관에서 잔심부를을 하던 총각은 유랑극단의 아가씨와 눈이 맞아

아이를 낳지만 가난한 탓에 아이낳고 몇년후에 아이엄마는 병으로 죽어버리고

어린 아이를 키우던 아비는 아이가 더이상 또래들에게 거지라는 놀림을 받는 것도

이렇게 가난한 것도 싫다는 이유로 그 아이를 냇가로 데려가 같이 죽을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가까스로 지나가는 이에게 생명을 구한 아이는 일본으로 건너 가

돈을 많이 벌어 큰 부자가 되어 이 나라에 살고 있고

길을 가던 중 우연찮게 아버지와 아이는 30년이 지난 후에 서로를 알아보게 된다.

하지만 아들을 죽이려했던 죄책감과 아버지에게 죽임을 당할 뻔했던 미움에

서로는 모른척하고 돌아서는데, 얼마후 아버지는 아들이 살고 있는 가까운 길가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신분을 확인하고자 뒤적인 호주머니에서는 세 식구의 가족사진이지만 유독 아버지의 얼굴은 바늘로 찔려있어 형제를 알아볼 수 없는 사진을 발견하게 된다.

자식을 죽이려했던 그 미움에 죽지도 못하고 자신의 잘못을 평생 뉘우치며

자신의 사진에 바늘로 얼굴을 찍었기 때문이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있던 훈아와 작은형은 대수롭지않게 여기다가

하나하나 맞춰나간다. 아마도 길건 할아버지가 이야기의 주인공이며

병권이는 그의 손자임이 틀림없다고 말이다.

 

 

 

훈아의 어머니는 기침으로 늘 쇠약하셨는데,그만 돌아가시고 만다.

어머니의 상을 치르는 기간동안 길건 할어버지또한 많은 일을 도와주셨다.

그리곤 병이 났는지 꼼짝도 못하고 누워있게 된다. 훈아와 작은형은 병권이와 친구들을

자기 집에 초대해서 이야기를 들려주고 병권이의 의중을 살펴본다.

 

마침내 병권이는 할아버지가 가지고 있던 사진과 아버지가 가지고 있는 사진이

같다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할아버지가 계신 곳으로 달려간다.

 

 

 

 

 

시대적 배경이 제가 태어나기 훨씬 전이다보니 요즘 사용하지않는 단어들도

불쑥 튀어나와서 조금은 당황했지만 그래도 친절한 작가님의 배려로 오늘날의 단어로

설명이 되어있어 문맥을 자연스럽게 이어서 읽어내려간 것 같아요.

하루만에 아니 몇시간에 단박에 읽어내려갈만큼 이야기의 흡입력이 뛰어납니다.

추리적 기법을 이용해서 친구의 우정, 부모의 사랑이 고스란히 이야기속에 담겨있답니다.

훈아의 어머니가 좀 더 건강하게 오래 사셨으면 하는 바람도 가졌구요.

얼마남지않은 생을 미리 예감하고 아이들을 위해 흩들어진 글씨체로

하나하나 써 내려간 편지속에는 어머니의 사랑이 그대로 담겨 있었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