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성장을 담은 이야기 모음집

친구 계산기 - 5인 동화집 ㅣ 햇살어린이 21
김말랑 외 지음, 신나경 그림 / 현북스 / 2014년 7월

현북스에서 젊은 작가의 5인 동화집이 출간되었어요. 요즘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젊은 작가들의 작품인데요.

친구, 가족, 그리고 다양한 관계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답니다.

5편의 동화집은 작가가 서로 다르지만 관계에 대한 주제를 다루었다는 점은 일맥상통합니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친구계산기는 일반적인 계산기가 아닌 친구의 이름과 반, 번호를 입력하면

성적, 외모, 가정 환경, 지능 지수 같은 정보로 점수를 주어 그 친구가 나에게 어떤 존재인지 점수를 매겨서 관계를 결정해주는

계산기랍니다. 물론, 책에서 친구계산기는 사기라는 것이 밝혀졌어요.

친구계산기로 그 친구와의 관계를 지속시킬지 아니면 그만둘지 결정을 한다는게

참으로 아이러니하지만 어쩌면 우리도 마음속으로 친구와의 관계를 계산하고 있는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이가 좋은 친구를 만났으면 하는 바람은 부모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지요. 그 친구가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친구라면 더더욱이고 말이죠.

앞으로 아이가 만들어갈 친구와의 관계 어떤 것에 중점을 더 두어야할지 생각해보게끔하는

동화였어요.

두번째 이야기는 반려견의 죽음을 자기의 잘못으로 생각하고 있는 아이의 이야기에요.

요즘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집이 늘어나지요. 주인공 아이는 놀러갔던 섬에서 유기견을 데려와 애지중지 키웠답니다.

하지만 나이가 많은 반려견은 심장마비로 죽게 되고 아이는 책을 꺼내려다 책 속에 파묻혀 죽게 된 것이라믿고

자기의 잘못이라는 생각에 힘들어하는 이야기랍니다. 하지만, 아이는 반려견과의 좋은 추억을 안고

꿈 속에서 반려견을 닮은 할머니를 만나 용서와 이해의 시간을 가진답니다.

세번째 이야기는 좋아하는 스타를 만나러가기위해 엄마가 준비해준 꽃다발이

팬들에 의해 짓밟히고 그 꽃다발을 만들기위해 손가락까지 찔리며 애쓰던 엄마의 모습을 생각하며

가족, 특히 엄마와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부모의 존재는 아이들에게 커다랗게 작용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또래집단이나 연예인, 공부에

매달리게 되면 부모와의 관계가 느슨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저 또한 중고등학교 시절엔 부모님보다는

제 자신을 돌아볼 여유조차없이 공부와 학교 생활에만 매진했던 것 같아요.

지금 뒤돌아보면 부모님의 존재가 얼마나 큰 의미인지, 자꾸만 작아지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움이 들고 좀 더 잘해드려야지하는 생각만 들 뿐이랍니다.

네번째 이야기는 1년이 넘도록 보지못한 옆집사람들에 대한 궁금증과 추리를 담은

미스터리 스릴러물입니다. 옆집사람들과 한번도 대면하지못해서 온 가족들은 하나씩 추리를 하고

내기를 합니다. 서로가 생각한 사람들이 맞다면 소원을 한가지씩 들어주기로 말이죠.

그리곤 903호의 초인종을 누릅니다. 신기하게도 가족 모두가 생각한 구성원이 다 맞게 되지만

이미 그 집은 1년전부터 아무도 살지 않는 집이라는 것이 밝혀집니다.

마지막의 반전때문에 소름이 끼칠거라 생각되지만 동화라는 장르에서 소름보다는 재미와 반전이

있어 여름날 읽기에 추천할 만해요.

다섯번째 이야기도 아이들의 우정에 관련된 이야기랍니다.

태어날 때부터 가까이 지내고 초등학교 3학년까지 같은 반을 지내며 단짝처럼 붙어 있는 두 아이에 관한 이야기.

오해와 욕심아닌 욕심으로 관계에 금이 쩍~하고 가는 것 같지만 그래도 아이들은 순수하지요.

곧 서로에 대한 오해를 풀게되고 다시금 우정에 대해 생각하게 된답니다.

5편의 이야기이지만 단편으로 엮여져 있어서 지루함없이 한번에 술술 넘어간답니다.

요즘 아이들의 생각또한 엿볼 수 있었고요. 하지만 한가지 결론은 아이들은 순수하다는 것이지요.

어른처럼 이것저것 재거나 하지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