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라미 속에 사는 아이 - 9인 동화집 햇살어린이 18
강은교 외 지음, 정가애 그림 / 현북스 / 2014년 4월
평점 :
절판


아이의 연령에 맞추어 그림책을 접하다가

좀 더 높은 연령대의 동화책은 늘 보아왔던 그림책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지금은 비록 아이가 혼자 읽거나 대신 읽어주지는 못하지만

아이가 연령이 되었을 때 혼자 책을 펼쳐들고 한자한자 읽어내려가고

이해되지않는 부분은 질문을 할 것이고

작은 손으로 책장을 넘기며 내용을 읽고 엄마에게 작은 입으로 조잘대는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입가에 흐뭇한 미소를 머금게 합니다.

 

 

동그라미속에 사는 아이는 9개의 개성있고 수준 높은 동화를 엮은 책이랍니다.

현재의 동화작가가 아닌 작가 9명의  1970년대~1980년대 단편 동화랍니다.

 

개나리와 크리스마스트리 중에서----------------

 

지천에 있던 개나리를 꺾어 크리스마스트리로 만들어 푼돈을 모았던 아이는

회칠이 된 개나리줄기사이로 피어 오르는 움트는 모습을 보고 모아둔 꽃씨를 심어

자라난 싹들을 어찌할까 고민하다가 여러분(독자)이 가져갔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깁니다.

 

 

 

책속에서의 등장물은 정말로 다양해요.

새, 멸치, 오징어, 생수, 큰바위, 허수아비, 소년 등 다양함이 존재함으로써

책을 읽는 아이들의 상상력또한 풍부해질 것 같아요.

 

 

동그라미 속에 사는 아이는 눈도 동글, 입도 동글, 두 볼도 동글.

그래서 아이의 본래 이름보다는 동그라미라는 이름으로 불리웠답니다.

동그라미는 엄마가 사 준 바람개비가 망가져서 돌아가지않아 제 몸으로 돌리던 것이 시작이 되어

맴돌기놀이를 즐겨하게 되었답니다. 맴돌기놀이만큼 좋아하는 놀이는 동그라미 그리기였어요.

동그라미를 그리고그리고 연필을 잡을 수 있을 시기부터 시작해서 늘상 그리기시작한 동그라미는 어느 날

또 동그라미를 그리다가 그 동그라미들이 하늘높이 떠오르는 풍선처럼 보였어요. 그 동그라미 풍선을 타고

하늘을 날면서 동물원에도 가고 들고 있던 풍선을 울고 있는 아이들에게 나눠주기도 해요.

이 모든것은 동그라미의 꿈이었지만 이런 꿈이라면 저도 꾸고 싶네요.

 

 

이 외에도 속해있는 단편동화들이 하나같이 생각할거리를 만들어줍니다.

큰바위와 산새의 이야기를 읽으면 마음 한 구석이 따뜻해짐을 느끼기도 해요.

오랜시간 혼자 외롭게 지낸 큰바위가 작은 산새를 만나면서 알게 되는 작은 행복들

그리고 산새를 떠나보내고 산새가 준 작은 씨앗이 나무가 되어 큰바위와 또다른 친구가 되고

그 과정에서 큰바위는 더욱 더 단단한 바위가 되어 부처님이 새겨지게 되지요.

 

시대적 배경이 지금으로부터 30년에서 40년정도의 시간적인 간격이 있지만

책의 내용은 시간적 간격이 전혀 느껴지질 않을 정도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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