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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곰과 나뭇잎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29
데이비드 에즈라 스테인 글.그림, 장미란 옮김 / 시공주니어 / 201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제가 좋아하는 작가중의 한 분인 데이비드 에즈라 스테인님의 책이 출간되었어요.
책이 출간된지는 몇 년이 지났는데,우리 나라에는 지금 소개해 되네요.
이 책은 2008년 에즈라 잭 키츠 상을 수상한 작품이에요.
에즈라 잭 키츠작가는 1960년대(유색 인종에 대한 차별이 있었던 때)
처음으로 아이들이 보는 그림책에 흑인 소년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그림책을 쓴 작가랍니다.
에츠라 잭 키츠상은
뉴욕 공립 도서관과 에즈라 잭 키츠 국제 교류재단이 수용하는 이 상은 세계 다문화적인 성격의 도서에 수여하는 상으로 새로운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를 격려하기 위한 일환으로 만들어 졌다.
데이비드 에즈라 스테인 작가의 작품 세계를 들여다보면
연필이나 펜으로 밑그림을 그리고 채색을 한 그림풍이랍니다.
아이들이 그린 듯한 그림풍이라 부담없이 볼 수 있으며 책 속의 내용에는 더한것이 담겨져 있답니다.

땅에 떨어진 나뭇잎을 유심히 보고 있는 아기곰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마치 떨어져 있는 나뭇잎을 안쓰러운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어요.
바닥에 떨어져서 아프지 않냐고? 물어보는 인상을 줍니다.

아기 곰이 세상에 나온 첫해였어요.
작가는 간결한 문장으로 모든 것을 표현하고 있어요.
세상에 처음 나온 아기 곰의 눈에는 신기한 것과 그리고 모르고 있는 것이 너무나도 많아요.
아마 눈에 비치는 모든 것이 다 그렇게 보일 겁니다.

아기 곰은 모든 것이 행복하기만 했어요.
그렇겠지요? 기지개를 켜고 세상에 처음 나왔을 때..무엇이 나쁜것이고 좋은 것인지 알지 못할때
그리고 어떤 것이 슬픈것인지 구분을 못하기때문에 모든 것이 행복하게만 느껴집니다.
행복은 자기의 생각과 마음가짐에 달려 있는듯해요.

그러던 어느 날 나뭇잎이 하나 떨어졌어요.
"괜찮니?"
아기 곰은 걱정스러웠어요.
나뭇잎이 왜 떨어지는지, 나뭇잎도 자기처럼 말을 하는 것인지 알지 못하는 아기 곰은 슬픔에 빠졌어요.
힘없는 아기 곰의 모습이 안쓰럽네요.
아기 곰은 떨어진 나뭇잎을 다시 붙이려하지만 한 번 떨어진 나뭇잎은 붙지 않지요.


아기 곰은 나무 밑에 오도카니 앉아 우수수 떨어지는 나뭇잎들을 지켜보았어요.
그런데 자꾸만 졸음이 쏟아졌어요.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다가올수록 아기 곰은 겨울 잠이 밀려오나봐요.
아직 겨울잠에 관한 것을 모르는 아기 곰이지만 아기 곰은 겨울잠을 자기위한 본능의 준비를 해요.
떨어진 나뭇잎을 모아다 굴 속을 포근하고 폭신하게 만들어두어요.
그리곤 겨울이 오고 아기 곰은 겨울잠을 자고 일어나요.

여린 새잎들이 돋아나고 있었어요.
"반가워!"
아기 곰이 소리쳤어요.
떨어진 나뭇잎을 보며 괜찮니?라고 묻던 아기 곰은 겨울잠을 자고 일어나 세상을 알게 되어서일까요?
여린 잎을 보며 반가워!라고 소리쳐요.
이제 부쩍 더 자란 아기 곰은 아기 곰이 아니에요.
세상을 좀 더 알게 된 곰이 되었지요.
미국의 전문 서평지 <커쿠스 리뷰>는 이 작품을
"어린아이의 호기심 가득한 마음을 잘 알고 있는 스테인이 아기 곰이 느끼는 발견의 기쁨을 글과 그림을 통해
충분히 느낄 수 있게 했다" 고 평했다합니다.
계절의 변화를 통해서 순응하고 알아가는 우리네 인생과 닮았다는 것이겠지요.

아기 곰이 태어났어...
근데,아기 곰의 엄마는 어디갔지?
아기 곰의 엄마는 아빠 곰이 올때까지 저녁 준비해야하니까,아기 곰에게 바깥에서 잠시만 놀고 오라고 한거야.
그래서 아기 곰이 지금 바깥에서 놀고 있는거야..
나름대로 해석을 하네요....

아기 곰은 여기저기 떨어진 나뭇잎을 보았어.
떨어진 나뭇잎을 다시 붙이려고 하는데..잘 되지가 않나 봐...
떨어진 나뭇잎은 잘 안 붙잖아...풀로 붙여도 안 될껄...

겨울동안 잠이 든 아기 곰..
눈이 오네..겨울이잖아..아기 곰은 여기서 (굴을 가리키며) 뭐해?
겨울동안 잠을 자는거야..
곰은 추운 겨울을 견디기 위해 가을에 음식을 듬뿍 먹고 겨울동안은 먹을 음식이 없기 때문에 잠을 자는거야.
나뭇잎으로 가리고 자는거야?
응.

다시 봄이 되어 알록달록한 나뭇잎이 아닌 여린 나뭇잎을 본 아기 곰
반가워...하고 소리치니 든솔이도 반가워하며 소리치고 있어요.

든솔이와 함께 나무를 표현하고자해요.
초콜릿을 좋아하기때문에 갈색으로 표현하고 싶다고 하네요.
아랫쪽에 뿌리도 표현했어요.
원래 뿌리는 흙 속에 있어야하는데..흙이 없어서 땅위로 올라온 거랍니다.


면봉으로 콕콕 찍어서 표현한 나뭇잎이에요.
아랫쪽에 갈색으로 떡칠이 되어 있는 것은 나뭇잎이 많이 떨어져서 그렇답니다.
사실은 밑그림을 그리다가 검은색 크레파스가 빗나가서...없애고 싶은데..안 되니..저렇게 갈색으로 덧칠을 한거랍니다.
동물들은 계절의 변화를 본능으로 아는 것 같아요.
오랜 세월 살지 않아도 가르쳐주지 않아도 본능에 따라 계절을 준비하네요.
펜으로 쓱쓱 그린듯한 느낌이지만 책 속에 담겨진 내용은 참으로 따뜻하게 다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