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면에서나 내용면에서 독특한 책을 만났어요..
동물들의 말을 알아듣는 소녀와 그 소녀에게 부탁을 하는 동물들....
만화에서나 봄직한 내용의 그림책이랍니다..
실제로 그림책의 구성도 만화책의 형식을 띠고 있어요...


동물원안내도가 내지에 그려져있어요...
기린이 동물원을 안내하고 있답니다..동물원에 온 것을 환영해요.
동물원 이곳 저곳에 다양한 동물들이 있어요.
각종 편의시설에 대한 안내판도 있구요..

한 소녀가 동물원 지하철역을 빠져 나오고 있어요.
혼자서 동물원에 놀러왔나봐요...


동물원 여기저기를 구경하던 소녀...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화들짝 놀래요.
소녀를 부른 동물은 고릴라에요..동물과 대화를 하다니..정말 신기한 재주아닌가요?
동물들의 말을 알아 듣고 서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하고 생각해본적 있는데....
고릴라는 소녀에게 그네로 사용되는 타이어가 망가졌으니 새 타이어 두개만 사 달라고 해요.
고릴라는 왜 소녀에게 이런 부탁을 할까요?
사육사에게 부탁해도 될 일인데 말이죠..사육사와는 대화가 통하지 않아서일까요? 아님 뭔가 다른 계획을 꾸미고 있는걸까요?

소녀가 동물원 구경을 하고 있는 동안 여기저기서 다른 동물들이 소녀를 불러요.
처음에는 신기한듯이 받아들이다가 너무나도 자주 불러대는 통에 소녀의 얼굴에 짜증이 잔뜩 나 있어요.
구경하기 위해 왔는데..구경은 커녕 동물들이 부르는 소리에 구경도 못하고 부탁만 들어주게 생겼으니 화가 날 만하지요..
이같이 책의 곳곳에 만화적 요소가 숨어져 있어요...
동물들과의 대화는 만화처럼 칸을 지어 그림을 그려두었고 소녀가 걷고 있는 곳은 다양한 장치로 웃음과 재미가 숨어있어요.
형제들중에서 그림만큼은 최고로 잘 그렸다는 작가의 명성에 걸맞게 많은 작품의 이력이 있네요.
작가의 얼굴역시 일러스트로 표현해 둔것만 봐도 재미난 작가임을 알 수 있겠어요..
동물 친구들은 소녀에게 모두 한가지씩 부탁을 해요.
그 부탁을 다 들어준 소녀..동물원의 동물 친구들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말이죠.
소녀에게 부탁한 것들을 가지고 동물들은 무언가를 만들어요..
그게 무엇인지는 비밀이랍니다...

항상 내지또한 그냥 넘기지 않는답니다.
동물원 기차보면서 손으로 따라가고 안내판을 보고 어떤 곳인지 찾아봐야하고 알아봐야 다음 장을 넘긴답니다.



동물원이다보니 다양한 동물들이 나와요..
아는 동물도 있고 처음 보는 동물들도 있고...글밥이 많이 없고 동물들과의 대화 형식으로 내용을 이끌어가다보니
아이가 대화를 거의 다 외워버렸어요...
아이에게는 물활론적 사고가 아직 남아있어서 그런가..말을 걸어오는 동물들이 신기하지는 않나봐요.
동물들이 이렇게 말을 하면 어떻게 할꺼야? 하고 물어도 특별한 반응은 없고
나도 안녕~할꺼야...
동물들이 언니처럼 너에게 이런 부탁을 하면 어떻게 할꺼야?
난 아직 어린 아이라서 심부름 못해..그리고 힘도 세지 않아...
아이다운 대답이에요..



우리가 사는 지역엔 가까운 곳에 동물원이 없답니다.
세살되던 해에 동물원에 다녀왔지만 그때는 어리다보니 기억을 거의 못 하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은 사진이나 책에서 보는 게 다네요.
따뜻해지면 아이와 함께 동물원 나들이를 해 봐야겠어요..
간접적으로나마 아이와 동물원 꾸미기를 해 보았답니다.
동물을 구경하는 사람들도 아이가 원하는 곳에 붙여보고 보드판에 동물 자석블럭으로 고정시켜두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