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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아기의 여행 - 이원수 단편 동화 ㅣ 햇살어린이 3
이원수 지음, 김태연 그림 / 현북스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아이를 낳고 육아에 전념하다보니 아이 나이에 맞는 책들만 읽게 되더라구요.
그러다 가끔씩 글밥이 좀 있다고 생각되는 동화책을 읽으면 처음엔 글밥때문에 흠짓 놀라곤합니다.
허나,이 내 책속에 빠져들어 주인공도 되어 책속에 푹 빠지기가 일쑤랍니다.
아이와 함께가 아닌 저 혼자 읽게 된 별 아기의 여행.
고향의 봄의 작사가인 이원수선생님의 단편을 묶어놓은 책이랍니다.
이원수선생님은 동시와 동화등 우리나라 아동문학가 중 가장 유명한 선생님이시네요..
이름은 몰랐지만 "나의 살던 고향은~"하고 시작하는 노래는 우리 나라 국민이라면 다 알고 있지요.
1950년대에서 1970년대의 이야기를 다룬 내용인데..주인공이 어린이들이랍니다..
지금은 그 주인공의 나이가 저희 아버지 어머니 연세쯤 되시겠네요..
tv드라마나 영화 혹은 소설에서 접했던 이야기들이라 그리 낯설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 시대를 살아보지 못한 저이기에
부분부분 공감가는 부분이 없기도 합니다.
그러나,가난한 시절 한국전쟁이 끝나고 난 뒤 황폐한 시절에 살았던 어린이들의 이야기
들에는 하늬바람<1961년, 국제신보>
농사짓는 가난한 가정에서 중학교 진학을 하고 싶어하는 소녀 효실이의 이야기
여울목<1979년, 주간 새시대>
한쪽 다리가 불편한 일웅이의 이야기
별 아기의 여행<1969년, 대한일보,새어린이>
별나라에서 자란 스스가 지구별에 와서 아이들과 교감하는 이야기
달나라 급행<1959년,새벗>
동생 기성이와 싸우고 달나라로 여행가게 된 윤성이의 이야기
개구리<1955년,어린이>
새 어머니를 맞이한 순주와 순자의 이야기
손님 오는 날<1969년,카톨릭 소년>
달나라에 사는 항아아씨와 토끼들의 손님방문이야기
아기 붕어와 해나라<1973년,현대아동문학>
순진한 아기 붕어의 이야기
파란 구슬<1956년,평화신문>
파란 구슬에 얽힌 네가지의 이야기
이렇게 8가지의 이야기가 서로 같은 듯 다르게 엮어져있어요.
장난감이나 놀거리가 풍족하지 않았던 아이들은 들판에서 놀면서 개구리잡고 구슬치기 딱지치기
바닷가 근처에서 산 아이는 바닷가에 가고 겨울이면 언 개울이나 연못에서 썰매타기하고
그 시절에는 그렇게 노는것이 행복함 그대로였지요.
지금에야 넘쳐나는 장난감,스마트폰에 노출된 아이들의 몸은 허약해졌지만
가끔씩 아무것도 없었던 풍족하지 않았던 어릴적이 그리울 때가 있답니다..
이야기를 읽다보면 유난히 달에 관련된 내용들이 많아요..물론 단편들을 엮었기에 관련성은 없지만
동화가 실린 년도를 보니 아폴로호가 달에 착륙하던 해에 이원수 선생님도 달에 관한 관심도가 높아지셨나봐요.
긴 이야기가 아닌 짤막한 이야기가 이어지다보니 그림책만 본 제가 보기에도 책읽기에 부담스럽지않더라구요.
이야기구성에 맞게 그려진 그림들또한 정겨운 우리를 보듯이 둥글둥글 편하게 그려져있답니다.
아버지 어머니의 어릴적 노시는 모습을 보는듯한 느낌에 그리고 가난했지만 마음만은 풍족하고 바르게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
그것만으로도 어느정도 공감이 갑니다.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면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