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스와 네루네루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96
아라이 료지 지음, 김난주 옮김 / 시공주니어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잠이라는 것이 어른이 된 이후에는 필요한 보약같은 존재이지만 한창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암흑의 세계..그리고 무서움의 세계가 되겠다싶은 생각이 들어요.
울 꼬맹이를 보고 있으면 오후쯤 되면 잠이 온다고 해요.
그리곤 자리에 누웠다가 벌떡 일어나서 놀고..피곤하다 싶으면 잠 온다고 누웠다가 또 벌떡 일어나서 놀고
그리고는 엄마 아빠가 재촉을 해야 그제서야 늦은 밤 잠자리에 누워 잠을 청한답니다.
잠자리에 누웠어도 엄마에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쏟아내고
불빛에 비친 그림자를 보며 "악어 이빨같아.. 공룡 손톱같이 날카로워..."
그리고는 물 마시고 싶다고 하고 여기저기 간지럽다고 간질어달라고 합니다.
이건 비단 우리 꼬맹이에게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었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잠자리에 들었을때 비슷한 행동들을 보이고 있더라구요.
잠자리에 들어 쉽게 잠을 잘 자지 못하는 스스와 네루네루의 이야기를 따라가보아요.

벌써 밤이 깊었다는 것은 주위 배경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어요.
창밖에는 별과 달이 떠 있고 다른 집 창문을 보면 불이 다 꺼져 있어요.
그러나,잠들지 못한 스스와 네루네루는 기타치고 노래부르고 이불을 뒤집어 쓰며 놀고 있답니다.



잠자리에 누웠지만 여전히 스스와 네루네루는 눈이 말똥말똥하네요.
그 둘은 이야기짓기 놀이를 합니다.
이야기짓기가 술술 풀리는 것을 보니 하루 이틀 한게 아님을 금방 알 수 있어요.
이야기짓기를 통해 시계속 나라의 박물관과 협곡에서의 외발 자전거타기,나뭇잎을 잡고 타잔 흉내내기
커다란 간식 먹기..
이런것은 아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고 하고 싶어하는 것들이랍니다.
아이가 그린 듯한 간결한 그림과 짧은 문장은 아이가 책속으로 빠져들게끔하는데 큰 몫을 차지하는 것 같아요.


스스와 네루네루는 무얼 기다리고 있는걸까?
별하고 달을 기다리고 있어..봐봐..별도 많고 여기 달도 있잖아...
잠이 오지 않는 스스와 네루네루는 별과 달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랍니다.
턱을 괴고 삐딱한 자세로 책을 보더니..이거 주스야? 나도 주스 먹고 싶어..
자기도 컵에 빨대 꽂아서 마시고 싶답니다...네..네
잠이 오지 않아 이야기짓기 놀이를 한다는 것이 4살 아이에게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있는것 같더라구요.
그래서,아이와 함께 책에 등장하는 스스와 네루네루처럼 하고 싶은 것들을 같이 해 보자고 했어요.

책에 등장하는 스스와 네루네루처럼 인형 두개를 준비했어요.
밤이 되었어요.. 이층 침대에 나란히 누운 스스와 네루네루.. 잠이 오지 않아요.

스스와 네루네루는 시계 속 나라가 아닌 동그라미 속 나라로 들어간답니다.

숫자들이 적혀져있는 블럭위를 걸어가보기도 하고 아이라서 감히 탈 수 없었던 오토바이도 타 봅니다.
야..타...

나무로 된 커다란 도형위에도 올라가 보구요...

예쁘게 생긴 조그만 집을 구경하다가 우연히 돌린 손잡이를 통해 초콜릿이 나왔어요.
스스와 네루네루는 맛난 초콜릿을 주워 담으며 먹고 있어요.
이젠 자야 할 시간이 다 되었어요..
다시 침대에 누운 스스와 네루네루를 위해 감기 걸리지 말라고 이불을 덮어주네요.
아이가 쉽게 잠들지 못할때 빨리 자라고 얼른 자라고 강요하지는 않았나 생각해 봤어요.
한 두번은 아이의 마음도 받아주고 이야기도 들어주다가 결국 욱하는 성격에 얼른 자..라고 말했던 날들이 기억나네요.
아이를 위해 재미난 이야기짓기로 상상력 가득 담긴 꿈의 세계로 인도할 수 있는 엄마가 되어야겠다고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