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생각>
그림책의
제목과 그림만 봐도 어떤 내용인지 짐작이 가는데요.
엄마를 찾아 나서는 살쾡이 삼 형제의 여정을
담았어요.
숲에서 살아야 할 야생 동물이 자동차와 소음이 가득 찬 도시에서 엄마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모험 아닌 모험이에요.
이야기 속에는 감동도 있지만 인간의 무분별한
이기심도 함께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속지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채도를 낮게 해서 마치 흑백처럼 보이도록 해
두었어요.
먹이를 찾아 나서는 엄마의 얼굴에서 아직 어린 새끼들을 놔두고 가야
하는
엄마의 안타까움과 망설임이 느껴지는데요. 새끼들의 모습도 엄마와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먹이를 찾아 나선 엄마는 그만 전방 주시를 하지 못한 자동차로 인해 사고를 당하고
말아요.
하염없이 엄마를 기다리던 살쾡이 삼 형제는 엄마가 오지 않자 엄마를 찾게
되고
사고 현장을 지켜본 산비둘기가 일러 준 길을 찾아 도시로 오게 되었나
봅니다.

도시의 이곳저곳을 누비며 엄마의 흔적을 찾아 나서는 모습이 보기에도
안타깝네요. 엄마는 혹여 사고를
당해 목숨을 잃은 것은 아닌지 그저 궁금하고 걱정이 됩니다.
아직 세상을 모르는 어린 새끼들이 그저 엄마를 찾고자
나선 도시의 모습은 흥미롭다기보다는
무시무시하고 무자비한 자동차와 인간의 욕심으로 행여나 해를 입지 않을까 그저
노심초사입니다.
그러나, 나쁜 이들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세상은 살만하다고 하지
않습니까

산비둘기가 알려 준 초록 십자가가 반짝반짝 빛을 내는 엄마 손길 동물병원입니다.
아마 이곳에서
엄마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잔뜩 듭니다.
엄마와 힘겨운 재회를 한 살쾡이 삼 형제는 한 뼘 더 성장했을
듯싶어요.

이제 이야기의 마무리를 살펴볼게요.
여전히 채도를 낮게 한 속지지만 처음의 그림과 다르게 살쾡이
가족은 행복함이 느껴집니다.
두려운 얼굴의 표정이 아니라 밝게 웃고 있는 모습이기
때문이지요.
로드킬로 인해 목숨을 잃는 동물들이 수나
개체에 상관없이 많다는 것은 이미 알고 계실 겁니다.
사실, 우리 가족도 몇 년 전에 도로에서 멧돼지로 인해 사고를
당했었답니다.
갑자기 커다란 물체가 그것도 한밤중에 있는 것을 보고 피해야 하지
않았느냐고
남편에게 말했더니 그것을 피하다 보면 우리가 더 크게 다치지 않았겠냐고
말하더라고요.
그 사고로 인해 멧돼지가 즉사하고 우리 차뿐만 아니라 뒤에 오던 오토바이와 차량 몇 대가 사고를
당해
한밤중에 견인차에 끌려 집에 왔던 기억이 나네요.
동물들이 갑자기 나타나는 경우엔
대처할 방법이 뾰족이 없습니다.
최선의 방법이라면 동물들의 생태 이동 통로 건설이 우선이 되어야 할
듯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