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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세보다 중요한 시기는 없습니다 - 아이의 정서와 인지 발달을 키우는 결정적 시기
이임숙 지음 / 카시오페아 / 2021년 8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을 읽다 보면 속독할 때도 있고, 궁금했던 부분부터 발췌독 하기도 하는데, 이번 책은 느린 호흡으로 천천히 읽어보았어요.
첫째는 정말 열심히 키워보겠다는 자세로 양육했다면, 둘째는 알아서 커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았어서 '36개월'을 대하는 마음도 달랐는데, 첫째가 36개월이 되었을 때는 이렇게 열심히 키웠는데 이제 36개월인가?라는 생각을 했었고, 둘째가 36개월이 됐을 때는 해 준 것도 없는 것 같은데 벌써 36개월이 되었다. 큰일 났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반성하는 마음으로 읽게 된 책이었답니다.
4~7세 양육에 있어서 이렇게 자세히 친절히 가르쳐 준 책이 없었던 것 같아요.
특히 첫째는 9세이고, 초등 입학 한 이후로 에듀맘이 된 터라 요즘 가장 집중하는 부분이 '공부 정서'인데, 이 부분을 자세히 가르쳐 주셔서 도움이 되었어요.
요즘 아이들 첫 공부 시기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죠?
아이가 원치 않은 공부였다면 부작용이 있을 수 밖에 없는데, 그 부분이 안타까워 작가님이 펜을 드신 것 같아요.
p. 26
4~7세 아이를 잘 키우고 싶어 고민하고 있다면 지혜로운 답을 찾기 위해 한 가지 기준을 세우면 좋겠다. 바로 정서와 인지의 균형 발달이다. 부모가 제공하려는 것이 아이의 발달에 적합한지 평가해보는 것이다. 안정감 있는 정서 발달도 중요하고, 인지력의 발달 또한 절대로 놓치면 안된다.
p.27
경쟁 때문에 공부를 시켜야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안정된 정서와 인지 능력의 발달을 위한 공부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p.35
<4~7세 아이 공부의 새로운 기준>
-아이의 공부는 재미있어야 한다.
-아이가 싫어하면 좋아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학습지나 교재보다 훨씬 더 효율적인 방법이 있다.
-공부 놀이로 놀 줄 알아야 한다.
-공부 자존감을 키우는 것이 공부 동기를 키운다.
-억지 공부는 공부 동기를 없앤다.
-재미있는 공부가 더 효과적으로 공부력을 키운다.
-즐기며 공부하는 아이로 키워야한다.
p.36
아이 공부를 위해 부모가 꼭 갖춰야 할 능력 5가지.
1. 4~7세 아이의 뇌 발달과 정서 발달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알아야한다.
2. 아이의 마음을 알아차려야 한다.
3. 공부를 잘하고 싶은 아이의 마음에 대한 믿음을 가져야 한다.
4. 아이가 즐겁게 몰입할 수 있는 공부 방법을 찾아 제공해야한다.
5. 대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저는 첫째 아이를 낳기 전에 초등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쳐 본 경험이 있는데요. 중학년 아이들의 경우 착하고 말을 잘 듣는 경우가 많아서 시키는걸 곧잘 했어요. 그런데 6학년이 되니 공부에 질려하는 아이들이 생기더라구요. 초 저학년, 중학년 때는 즐겁게 배우는 재미가 있어야하고 고학년때부터 본격적으로 지식을 알아가서 중고등때는 달려야할텐데, 그 아이들을 보며 초등 아이들을 학원에서 어떻게 가르쳐야할까 고민을 했었던 적이 있어요. 왜냐하면 그 아이들은 독서를 통한 배경지식이 부족한 경우가 많았었거든요.
4~7세 아이의 공부를 위한 교육 내용은 크게 2가지로 나뉜다고 해요.
수학, 영어, 한글 등 직접적인 교과목 학습인 인지 교육과 심리적 정서적 발달을 위한 활동인 비인지 교육으로요. 둘 중 아이의 학업적 성취에 더 큰 영향을 주는건 어느 쪽일까요?
페리 유치원 프로젝트로 실험을 했는데, 직접적인 인지 교육은 10세 정도까지만 지능 발달에 약간의 도움이 될 뿐, 오히려 청소년기가 되면서부터는 부정적인 모습이 나타났다고 해요.
직접적인 인지 교육의 효과는 단기간에 사라질 수 있어요.
호기심, 조절력, 사회성 등 비인지 교육을 했던 그룹이 성장에 도움을 받았다고 하네요. 요즘 첫째 아이 교육하면서 고민했던 부분인데, 연구 결과를 보니 더욱더 비인지 교육에 초점을 맞춰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가 마음의 도구를 갖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와 교사의 역할이라고 비고츠키는 강조했다고 해요.
p.89
공부를 좋아하고 즐기는 아이로 성장하려면 뭔가 아는 것이 있어야 하고, 그걸 바탕으로 새로운 지식을 더 쌓아야 한다. 그래서 이를 응용해 새로운 지식을 창출해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부모는 아이가 배움에 대한 욕구가 충만해지는 4세 즈음부터 다양한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한다.
이 때 지식의 발달이란 배경 지식과 암묵지식의 역동적 상호 작용으로 이론과 실제의 통합으로 이뤄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대요.
통합적 지식을 키우는 10가지 놀이 방법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1. 아이가 그린 그림을 액자에 넣어 작품으로 완성하자 - 아이 작품에 절대 손대지 말고, 충고 없이 온전히 아이가 완성하도록 하자.
2. 밀가루 반죽 놀이 후에는 수제비나 칼국수를 만들자. - 아이용 반죽은 따로 떼어 준다.
3. 놀이터를 다녀오면 놀이터 설계도를 그리자.
4. 젓가락질을 하며 과자를 먹자. - 눈과 손의 협응력을 키워주고 섬세한 소근육의 발달을 도와줘 결국엔 두뇌 발달로 연결된다.
5. 물건을 관찰하고 수를 세어 표를 그리자.
6.간식을 먹으며 재료가 무엇인지 알아맞히자.
7. 이름 붙이기 놀이를 하자.
8.말놀이를 하자.
9.스무고개 놀이를 하자.
10.역할 놀이를 하자.
이 놀이 방법은 유치원에서 하는 놀이들이기도 한데요. 집에서도 함께 해주면 아이들이 즐거워할 것 같아요.





아이의 발달을 위한 열쇠로 주의력과 자기 조절력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셨어요.
주의력이 낮으면 대화하거나 수업할 때 부모님과 선생님 말씀에 귀 기울이는 힘이 부족한 모습으로 나타난대요.
자기조절 능력이 중요한 이유는 궁극적으로 인지 능력을 향상시키는 주요 요인이 되고 성공적인 학습과 사회화를 예견해주는 능력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책에 주의력을 키우는 놀이에 대한 설명도 자세히 나오고, 자기 조절력 놀이도 자세히 나와서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통해 아는 방법도 좋을 것 같아요.
무엇보다 수학 공부력을 키우기 위해 문제지에 너무 의존하지 말고, 수학적 흥미와 실력을 모두 잡는 보드게임을 함께 하라고 권하는데요. 아이가 함께 할 태도가 되었다면 보드게임만큼 아이들 감각 발달에 좋은 것도 없는 것 같아요.
한국 부모님들은 아이가 어릴 때부터 교육열이 강한 것 같아요.
'사피엔스' 책과 '하멜 표류기' 읽으면서 제가 느낀 점은 어쩔 수 없는 유전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외국 사람들이 한국인은 잠도 덜 자면서 가장 열심히 사는 민족이라고 하잖아요. 하멜표류기에서도 '양반과 평민들은 자식을 아주 잘 교육시키려고 한다. 그들은 밤낮없이 앉아서 글을 읽는다. 그렇게 어린 소년들이 현인들의 저서를 읽고 깨닫고 이해한다는 것은 아주 놀라운 일이다. 부모들이 자녀들을 위하여 모든 것을 지불하는 것이 빈번했다.' 라는 부분이 있는데요. 조선시대에도 자녀 교육을 위해 많은 부분을 부모님들이 애쓰신 것 같아요. 그 근본은 사랑이구요.
자녀를 사랑하기에 시간과 돈을 쓰고, 잘 교육 시키려고 노력하는데, 그 노력이 오히려 해가 되지 않게 자녀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비인지 교육에 더욱 신경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4~7세 부모님들께 강력 추천드리고요.
9~10 세 부모님들도 읽어보심 좋을 것 같아요.

아직 두 아이 모두 어리고, 교육하며 나타나는 문제점들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늘 고민하며 책을 읽는데요.
먼저 아이들을 잘키우신 선배맘이 해주시는 이야기로 잘 들었어요.
무엇보다 공부 정서가 중요하고, 지금은 당장 결과로 나타나는 학습 보다는 배경지식을 쌓는 책읽기와 직접 해보는 경험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서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