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퍼트남은 신경과학에 의거해 심리를 유물론적으로 설명하려는 입장도 비판합니다. 이것은 심리 상태와 감정, 의도에 대한우리의 일상적인 이야기, 즉 통속 심리학을 잘못된 것으로 간주하는 입장으로 제거적 유물론 이라 불립니다. 신경과학이 완전히 발달된다면, 자유의지나 신념, 감정, 욕망처 애매한 범주를 사용하는 통속 심리학에 의존하지 않고도 인간의 모든 행동을 예측하게 될지 모릅니다. - P218

통속 심리학이 정확한 기술도 아니고, 이유나 정신 상태를 이용해 우리의 행위를 설명하려고 시도한다는 점에서, 그 설명은 물리학의 설명에 비해 정확하지도 양화되지도 않습니다. 또한 이런 통속 심리학적 설명은 신경생리학의 용어로 엄격히 번역되지 잃는다는 점에서 오류라고 제거적 유물론자들은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제거적 유물론자의 그런 입장은 설득력이 없는 주장입고니다. 우리의 모든 신체적인 행위를 예측하고 설명하는 신경과학은 아직 존재하지 않습니다. 물리적 상태에 의한 의식의 설명이 어떠한가도 명백하지 않고, 물질과 경험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이어떻게 메워질 수 있는가도 불분명합니다. 그러므로 퍼트남이 지적했듯이 제거적 유물론은 철학적 형이상학의 한 부분에 지나지않습니다. 그런데도 이 형이상학적 사변을, 인간에 대한 유일한 참된 과학적 접근 방법으로 간주하려는 경향이 널리 퍼져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이에 반대하는퍼트남과 같은 사람을 반계몽주의적 반동자로 본다면, 이런 시각이야말로 과학주의의 한 모습이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과학주의는 과학의 신화화라고도 할 수 있는데, 이는 과학의 방법만이 우리에게 모든 현상에 대한 완전한 설명을 제공할 수 있다고 믿는 신념입니다. 하지만 과학 이론들이 안고 있는한계를 고찰한다면, 과학주의와 과학맹신주의는 비반성적인 주장임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근대 이래 과학의 성취와 위업, 그리고 우리에게 준 그 혜택을 폄하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럴 필요도 그럴 수도 없습니다. 다만 우리는 제대로 실행되어야 할 과학, 올바른 과학적 실천을 맹목적인 과학만능주의와 구별해야 한다고 말할 뿐입니다. 이런 주장의 선봉에 철학자 퍼트남이 서 있습니다. - P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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