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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고한 날에는 생각하라 - 한 신학자의 인문 고전 읽기 ㅣ 한 신학자의 고전 읽기 1
김기현 지음 / 죠이북스 / 202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고,맛,소 (고전 맛집을 소개합니다!)
바야흐로 맛집의 시대다. 소셜 네트워크에는 살고 있는 동네를 넘어, 전국구 맛집을 소개해준다. 내가 살고 있던 동네에 이런 맛집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그 범위는 놀랍다.
이 책은 그런 부분에서 책의 ‘맛집’이 되어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새로운 것들보다 구수한 것, 그러나 우리가 잘 맛보지 않는 그 참맛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먼저는 15개로 나눈다. 생각,읽기, 인문학, 경건, 종교, 정치, 리더, 복종, 사랑, 쉼, 죽음, 믿음. 의심. 희생. 용서
어느 것을 먼저 읽어도 상관없다. 차례대로 읽어도 좋다. 그러나 너무 빨리 읽지 말기를 권유한다. 정말 맛있는 쌀밥을 음미하며 꼭꼭 씹어 먹듯이 한 챕터, 한 챕터, 펜을 들고 저자와 대화하며 ‘정말로 그러한가?’라는 베뢰아 사람들의 마음으로 읽어가기를 추천한다. 이 작업이 끝나면 함께 읽을 책 칸이 있다. 메인 요리를 먹고 마치면 아쉽지 않은가. 진짜 맛집은 후식까지 끝내준다. 그렇다 이 책도 그러하다. 메인요리인 챕터를 끝내고 이 곳에서 추가 후식인 책들을 보고 또 나의 맛대로, 멋대로 찾아가면 된다. 저자는 ‘책에 미친 목사’ 답게 다양한 번역서들과 장단점들을 적어 놓았다. 숫제 이 정도면 ‘슈가 보이’ 백종원 이상이다.
책을 덮고 나서 고전들이 아른아른 거린다. 손대지 않았던 맛집이었으나 다시 섭렵해보리라는 마음이 불끈 불끈 생긴다. 이 책은 그만큼 위험한 책이다. 그러나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부디 사서 보시라! 맛집 안내서를 이 가격에, 이렇게 친절하게, 이렇게 쉽고, 울림을 주는 책은 찾기 어려우니 말이다. 그러니 고.맛.소(고전 맛집을 소개한) 저자에게 고맙소 하는 마음으로 곤.날.생을 어서 집어 드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