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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에 매달린 원숭이
헤르만 요세프 초헤 지음, 박병화 옮김 / 열음사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십자가에 매달인 원숭이'라는 제목이 주는 상징적인 의미가 굉장히 크게 다가왔다.
십자가라는 종교적이고 어찌보면 자기희생= 순교자=도덕적이상 이라고 까지 그 의미가 파생되어 나갈 수 있는 언어와 원숭이라는 인간의 태초의 모습이면서 동시에 십자가라는 종교적인 의미의 말과는 상호 모순이 될 수 있는 그 언어들의 조합이라니.
이 책이 내게 준 정보와 그 시사하는 바는 참으로 컸다.
어렵고 딱딱할 수 있는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헤르만 요제프 초헤'라는 신부의 통찰력과 박학다식함 덕분에 어렵지않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난 불교신자이면서 동시에 불교의 교리를 상당히 추종하는 편이다.
그래서 다른 종교인 기독교에 대해선 문외한이다.
오히려 기독교인들의 독선적인 면들 때문에 알기를 꺼려한 편이다.
이 책이 기독교적인 냄새가 완전히 나지 않는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그러기에 책이 제시하는 의미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도 있었을 것이다.
기독교의 7가지 대죄인 쾌락/탐식/무관심/시기심/분노/자만심/탐욕 에 대해 오늘의 사회문제와 함께 이러한 죄들이 인간에게 어떤 것을 잃게 하고 가치없게 만들고 있는가를 일깨워준다.
즉흥적인 즐거움이나 외형적인 아름다움 ,물리적인 재화의 축적 그리고 그러한 것들을 지녀야만 최고로 여기는 성공지상주의사회에 대한 비판과 우리가 오늘의 사회에서 가치없고 가벼이 여기고 있는 인간의 진정성과 도덕성, 윤리 ,진리등의 필요성에 대한 언급은 절대적으로 공감하는 부분이였다.
하지만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조금은 지나치게 선량함과 도덕성의 의미를 강조하고 있는것은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사실 좀 적당히 넘어가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인 부분도 있었다.
어쩌면 나 역시도 앞서 언급한 부분에 대해 이미 익숙해져서 도덕성에 대해 상실과 불감증에 걸린 인간부류중 하나일 것이다.
성공만이 최고라고 여기며 그것에 대해 조급증을 내고 ,성공하지 못하면 실패자이며 낙오자라고 여겨지는 이 새대에 조금은 약한 목소리인듯 하지만 그 작은 목소리가 정말 진리이고 인간이 사는 방법이라는 것을 우리모두 알수있었으면 좋겠다.
많은 사람들이 꼭 읽어보았으면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