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거나 혹은 버리거나 in 부에노스아이레스
정은선 지음 / 예담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언제나 같은 패턴으로 돌아가는 하루의 시간.
그 속에 켜켜이 쌓이는 먼지처럼 무료한 일상.
이런 것을 뒤에 두고 잠시나마 자유를 향해 혹은 새로운 나를 찾기 위해 떠나는 것이 여행이며 여행자의 자유로움이다.
지구의 반대편..지구의 끝..
나는 왜 상상속에서도 그곳을 생각하지 못했을까?

지구의 반대편..그곳 부에노스아이레스
그곳엔 삶에 지친 이들이 찾아가는 그래서 또다른 삶의 시작과 희망을 얻어오는 곳이 있었다.
막강한 재력에 외모까지 겸비한 남부러울 것이 없는 ok김은 사랑을 찾아 무모하게 그곳으로 향하고 , 세상의 손가락질을 피해 자신을 숨기기 위한 은신처로 그곳을 찾은 나작가, 잃어버린 희망과 사랑에 좌절한 원포토, 그리고 이 시대의 가시고기인 박벤처까지.
이 모든 이들이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타인의 모습이자 동시에 또 우리의 모습이기도 한 자화상이다.

그래서일까?
그들의 아픔과 상실감 , 절망의 바닥은 낯설지가 않았다.
지구의 반대편..그 세상의 끝까지 찾아간 여행자들.
그들은 정말 OJ 여사의 말처럼 "버리거나 혹은 착기위해" 그곳을 순례한다.
이미 모든것이 끝나버린 듯한 절망의 정점에서 '이젠 정말 끝이야.'라고 흐느끼며 주저앉기 보다는 '다시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건져올리기 위해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낯선 이국땅의 사진들도 참 감미롭다.

게스트 하우스라는 문화의 복합체읜 장소에서 그러나 국적이 다르더라도 , 동일한 감정을 지닌 인간들이기에 여행자들은 그곳에서 위안을 얻으며 슬픔을 버리고, 새로운 자신을 만나게 되고 낯선 이들과 더 쉽게 어울릴 수도 있을 것이다.
끝이며 동시에 시작되는 장소.
만나면서 동시에 헤어져야만 하는 장소.
버리는 동시에 얻게 되는 장소.

내안에 갇혀있던 자유로움에의 갈망에 마구 가슴이 뛴다.
나도 꼭 지구의 반대편 그 낯선땅에 발을 디뎌 보고 싶다.
ok김, 로사,박벤처, 나작가,원포토,oj 여사,아리엘의 모든 상처는 우리모두에게 공유되고 있는 상처이니까 말이다.
나도 버리거나 혹은 찾아오고 싶다.
그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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