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고 스트리트
산드라 시스네로스 지음, 권혁 옮김 / 돋을새김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망고 스트리트..망고 스트리트..

 

계속해서 책의 제목이자 지명인 망고 스트리트를 발음에 보아도 그 어감이 주는 경쾌함은 없어지질 않는다.

하지만 제목이 주는 경쾌함과는 달리 실제 망고 스트리트는 거친 현실이 일상화 되어있는 가난과 빈민의 도시란다.

희망보다는 절망이 더 많은 어둠침침한 ,멕시코 출신의 이주민들이 모여사는, 빈민가의 마을이란다.

 

'나만의 집'을 바라는 동시에 망고 스트리트를 떠나기를 바라는 주인공 '에스페란자'의 시선으로 44가지의 슬프지만 아름답고 밝은 이야기가 전개되어 진다.

 

자신의 집을 부끄럽게 여겨 원장 수녀님의 행동하나에 눈물 흘린 주인공 에스페란자..

철저한 가부장제에 얽매여 있는 동네 여자들의 이야기에서도..

엔젤 바르가스라는 동네 아이의 죽음에서도..

아버지에게 매맞는 샐리의 이야기 에서도..

이모의 죽음을 보는 어린 에스페란자의 눈에서도..

 

온통 우울하고 슬플 수밖에 없는 이야기를 놀랄 만하게 밝게 그려내고 있었다.

하지만 그 밝음 속에서도 성장통을 겪는 주인공의 모습이 너무 가슴아프게 다가온다.

 

 

[~p.137     깊은 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할때나,  힘겨운 삶을 놓아 버리고 싶을 때, 수많은 장애물 앞에서 한없이 왜소해질때, 나는 그들을 바라본다. 이 거리에는 더 이상 의미있는 것이 없다고 느껴질 때에도....

콘크리트 바닥에서도 삶을 키우는 나무 네 그루. 언제나 발돋음을 하며 어딘가에 도달하기를 잊지 않는 네 그루 나무.

 

살아내는 것만이 유일한 존재 이유가 되는 나무 네 그루. ]

 

 

살아내는 것만이 유일한 존재이유가 되어 버렸을지 모르는 빈민가의 삶이지만,

자신만의 집을 짓기를 바라는 ..그리고 언젠가는 그곳을 떠나기로 마음을 먹지만,

하지만 남아있는 사람들을 위해 다시 돌아와야 한다는 그녀의 말처럼 ..

 

'누구도 자신의 기억을 지워버릴수 없다는것 그리고 자신이 누구인지 잊어 버릴수 없다'는 구절을 마음에 새겨 넣으며 책의 마지막을 덮었다.

성장기 소녀의 성장소설, 그러기에 한없이 아플 수 있지만 ..

그 아픔을 또 다른 긍정의 시선으로 들여다 보았을때의 아픔은,  아픔이라 부르기 보다는 유쾌함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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