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욱의 과학 에세이 - 과학, 인간과 사회를 말하다
홍성욱 지음 / 동아시아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과학- 인간과 사회를 말하다'

 

요즘도 그런지 모르겠다. 나 어릴적 또래의 초등학생 남자아이들의 꿈은 항상 "과학자" 였다.

그때 그들에게 과학자는 혹은 과학은 어떤 의미였을까?..로보트 태권브이 ,우뢰매 ,메칸더 브이,컴퓨터 형사 가제트 등등의 영화나 만화영화를 보면서 성장한 세대의 나에겐...그곳의 과학자는 기술자 였었고 연구자 였다.

왜냐하면 항상  정의를 중히여기며 악당과 싸우는  사람들은 그 성과물은 만들어낸 과학자보다는 똘이,심형래아저씨 등등의 주인공이였으니까.  이것이 나도 모르게 굳어진것일까? 부끄럽지만 내게 있어서 과학은 기술과 연구활동 그 이상은 아니였었다.

 

 

이책은 과학이 과학자만의 세계에 갇힌 그들만의 학문이 아님을 일깨워 준다.

기초과학에서부터 오늘날의 사회문제들의 곳곳에 과학의 원리와 정신이 배어 있음을 말한다.

난 항상 이래 알고 살아왔다.과학과 철학은 양면적인것이다.그래서 상호 좋은점을 본받아야 한다.과학의 과도한 발전을 철학이 견제하고 철학의 현실도피적 성향은 과학이 견제해야 한다는 도덕 교과서와 같은 식의 알량한 지식정도만..

 

이책을 통해 어렴풋이나마 알게된 과학은 사회와 별개의 학문이 아니며..연구실속에서만의 과학도 아니며..

진정으로 과학도 사회속에 우리들 속에..그리고 사회학이나 법학속에서의 개념이라고만 생각한 정의와도 과학은 일맥상통 한다는 것이다.

 

총 4개의 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

 

[제 1장 현대사회와 과학기술]에서는 당대의 기초과학자들이 여러 학문들 수학,철학,미술,심지어 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들의 성찰을 통해 놀랄만한 그들의 과학적 이론을 낳은 것을 보여준다.

1997년 인도의 수소폭탄 실험개발의 과학자 압둘칼람, 그리고 박정희 정권의 우리과학자 이휘소 박사등의 사례를 통해서는 사회의 요구나 그들의 신념에 따라 군사무기를 개발한 과학자들이 살생무기가 되는 그들의 성과물을 고뇌하는 부분..

그리고 미국의 우주인 존 글렌을 통해 과학과 인간의 대립의 아이러니와 기초과학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등을 제시한다.

 

[제 2장 과학과 창의성]에서는 잡종(hybrid)이라는 경계성의 의미를 지닌 단어가 화두가 된다.

특정한 연구 분야에 국한된 과학의 연구가 아니라 네트워크 구조와 같은 사고와 학문간 연간이 과학의 창의성을 끌어낼수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특히나 "올리버 헤비사이드"라는 고독하고 지독하게 불행한 과학자의 이야기는 기억에 남는다.

 

[제 3장 누구를 위한 과학기술인가?]에서는 우리사회의 문제인 광우병 ,대운하,유전자 변형 식품들 등의 위험에 대해 말한다.

100분 토론을 본 사람이면 기억할 수 있는 전문가라고 나온 사람들의 확률이야기..로또나 벼락맞아 죽을 확률보다 광우병 걸릴 확률이 훨씬 적다는 식의 말을 한 패널은 난 아직도 기억한다.

하지만 이책을 쓰신 교수님은 위험은 확률로 따질수 없다고 한다.위험은 그 불확실성,재앙의 정도,통제 가능성,형평성,후 세대에 미칠 영향등을 고려한 총체적인 값이기 때문이다라고 말씀해 주신다. 읽으면서도 절대적으로 공감한 부분이다.

마찬가지도 대운하, 의료보험 민영화와 같은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도  위험의 단순확률 불가능성과 더불어 과학지식을 아울러 이러한 사안들이 통과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3장은 아무래도 우리의 관심사가 많이 담겨 있어서 인지..상당히 공감이 되고 친밀도가 높아지는 장이다.

 

[제 4장 문화,사회,역사에 대한 단상들]에서는 익숙한 영화,연극,시대정신이 나온다.

스타워즈,우주전쟁 부터 시작해 올드보이라는 영화..그리고 청나라 동도서기 문화운동..배심원들의 확률게임까지.. 

특히나 여기서 내가본 영화는 올드보이 뿐인지라..과학의 눈으로 보는 올드보이는 참 신선했다.

다른 영화들의 설명도 그랬다. 신선하다는 표현이 어울릴지 모르겠지만..

 

과학하는 사람이 보는 사회,문화 전반에 걸친 통찰력이 너무도 빛나는 책이다.

그리고 과학기술학이라는 학문분야를 조금이나마 맛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과학이 뭐냐고 물으면 잘 대답하지 못하는 우리들에게..우리가 가진 과학에 대한 선입견을 ..그래도 낯설기는 하지만 친근하게 설명해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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