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춤이다
김선우 지음 / 실천문학사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시집을 접하게 되면 느끼는 감정이 있다.

짧은 한줄에 세상의 모든것을 부어놓은 작가의 열정과 거기서 내가 받은 말로 설명할수 없이 뭉뚱거려진 감동의 덩어리들..

아주 긴 장편의 서사시를 읽은 느낌이다. 장편의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리고 삶에 대한.. 생에 대한 감동에 가슴이 먹먹해 온다.

 

난 사실 '최승희'라는 인물에 대해 (부끄럽지만) 그저 월북한 무용가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것이 그러하듯이, 보여지는 외면이 ...들려오는 말들이..검색된 글들이..그대상의 모든것이 아님을

이책을 통해 새삼깨닫는다. 비록 소설이지만 그 이면을 보았다.

 

 

[p.187 ~육체는 헛되다.춤추는 자는 그 헛됨에 기꺼이 매여 아름다움을 꿈꾼다.~]

 

[p.215~육체의 고통은 인간의 의지를 한낱 휴지조각으로 만들어버릴 만큼 강력하다~]

 

아...그녀의 삶은 헛된 육체의 고통을 넘어선 아름다움 그이상 이였다..내겐..

그녀의 치열함에..그리고 작가의 말처럼 '적당히 일찍'이 아닌 '너무 일찍'와버린 그녀..

그래서 그 시대속에서 불행할수 없었던 그녀가..

그리고 생의 마지막을 아름다움이 아닌 숙청을 당해버였다는 그녀가 눈물겹게 그립고 안타까워 진다.

 

이소설에서는 최승희의 어린시절부터의 이야기를 써오며 풀어가는 그런 부분은 없다.

오로지 그녀의 춤에 모든것이 맞추어져 있다.

아마도 그녀가 가장 왕성히 활동했던 시기인듯하다.

욕심같아선 그녀의 연대기가 쫘~악하고 그려진 책도 읽어보고 싶다.

 

이제는 최승희 하면 떠오르는 말은 월북무용수가 아니다.

내게 있어 최승희는 불우했지만 아름다웠던 여자..그리고 시대에 대해 도발적일수 밖에 없었던 지극히 자신을 사랑한 여자이다.

 

책을 잡고 정말이지 마지막 책장을 덥는 순간까지 내가 바로 그녀옆에 있는 주변인인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출발이 시나리오 였더란다..그래서 더더욱 나를 빨아들였는것 같다..

읽는 내내..

마지막으로 검색으로 찾아본 그녀의 사진들은 정말 최승희다웠다.

읽는 동안의 느낌으로 그려본 그녀..

이제 난 그녀를 처음 대면한 셈이다.

그녀의 열정과 아름다움이 나와 함께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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