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신혼여행
고스기 겐지 외 지음, 정태원 옮김 / 문학의문학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너무나 끌리는 표지그림이라든지..기묘한 신혼여행이라는 책의 제목은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기묘한" 이라는 형용사에서 오는 느낌과 '달콤함'으로 상징될수 있는 "신혼여행"이라는 단어의 조합이 참 아이러니하며서도 어울린다는 느낌에 이책을 읽었다..

 

일본인 작가들의 단편집이면서 추리소설인 이책에는 모두 11가지의 기막힌 반전을 가진 이야기들이 있다.

평소 추리소설을 잘 접해보진 않아서인지..아니면 내가 읽은 몇몇의 일본인 작가들에 대한 고정된 시선인지는 모르겠으나 어찌보면 예전에 읽었던 "무라카미 류"의'미소스프'라는 소설의 괴기스러움이 떠올랐다.

사실 [겹처서 두개]의 단편은 잠들기 바로전에 읽었다. 상반신의 여자시체와 하반신의 남자시체가 함께 한몸이 되어 놓여있는 상황을 너무 집중해서 읽었었나보다..결국에 범인은 남편으로 밝혀졌고..여자의 하반신의 시신은 자신의 휠체어 아래에 의족대신에 덮혀있었다는...아~꿈까지 꾸었다..기만큼 모든 내용들이 강렬하게 다가왔다..

 

제일처음의 단편인 [마지막 꽃다발]역시 반전의 한방을 멋지게 내게 날려주었다.

웨딩드레스를 입는것이 평생꿈인'나'의 결혼식에 나타난 불청객은 과거의 '에리카'였던 '야마네'씨.. 성전환수술을 하고 여자로서의 삶을 시작하려는 '나'에게 자신의 복수를 위해 똑같이 얼굴에 화상을 내고야마는 그 집요함..

두개의 이야기가 한꺼번에 전개되는 바람에 단편임에도 불구하고 처음엔 잘 이해가 되질않았다..

이해하고보니 성전환과 복수였다..

추리소설은 추리소설 그자체로 봐야하지..독자로서..내자신의 잣대로 읽을려면 소화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특히 일본소설은 ..아마 그네와 우리의 민족성의 차이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강간범의 이야기인 븕은강..범죄를 저지를수밖에 없는 초기의 정서적인 원인에 대해 잠깐 밝히고 있으나..단편의 한계인지..요것도 살짝 공감이 힘들었다는..

나머지 단편들도 비슷비슷한 반전과 두려움을 준다..

하지만 그중에 가장많이 기억에 남는단편은...[결혼식 손님]이다..

~인간은 의미없이 불안해 지지 않는다~라는 말이 참 좋았다...신랑의 엉뚱한 불안감이 자신을 옭아맸다..

여기서의 반전은 잔인함이 아니라...웃기는  서글픔였다..

심심한 할머니들의 장난..그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였음을...

우리삶이 그런거 같아서 참 서글픔이 밀려오는 작품이였다고 말하고 싶다..

 

더운여름에 찬물 한바가지 온몸에 부은것처럼..색다른 소설이였다..

가끔은 내가 추구하는 책읽기와 다른책들도 읽어보는 것이 또하나의 신선함이 될것 같다..

이해하긴 힘들었지만..세상 모든것을 이해할수는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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