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마흔이 된 딸에게

벌써 마흔이 된 딸에게 -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한성희 지음 / 메이븐 / 2024년 1월

베스트셀러 <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의 두 번째 이야기, <벌써 마흔이 된 딸에게> 실제로 마흔 살이 된 딸의 엄마이기도 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한성희님이 딸에게 틈틈히 쓴 편지가 책이 된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저는 사실 부모님과 사이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딸에게~' 이런 제목의 책들은 안끌려서 안읽는 편인데 이 책은 표지에 쓰여있는 '네가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것은 바로 너 자신이다. 남들이 뭐라든 그냥 네가 하고 싶은 걸 하며 살아가기를' 이라는 문장에 확 꽂혀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일단 결론적으로는 제가 지금까지 듣고 싶었던 말들이 이 책에 가득 담겨있어서 울고, 위로받으며 읽게 되어서 이 책을 읽어보기로 한건 정말 잘한 선택이었어요

이미 사십대를 겪은 저자가 그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딸에게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들이 담긴 책이기 때문에 인생에 꼭 필요한 조언들도 가득해서 저처럼 삼십대인 분들이 미리 읽고 준비하기에 너무 좋을 것 같구요 사십대이신 분들이 읽어보시면 정말 큰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세상은 너에게 더 열심히 노력하라고, 왜 이것밖에 못하느냐고 다그칠 것이다. 하지만 세상이 네 인생을 대신 살아주지는 않는 법이다. 네 인생의 주인은 너다. 네 느낌을 믿고 네 생각을 신뢰하고, 원하는 일을 하면서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가면 성공한 인생이다. 그러니 모든 걸 잘하려고 너무 애쓰지 마라. 또 세상의 말에 주눅 들지 말고, 그냥 네가 하고 싶은 걸 하며 살아가렴. 딸아, 너는 충분히 그럴 능력과 자격이 있다. 그리고 나는 그런 너를 죽을 때까지 응원할 것이다."

프롤로그에 있는 문장인데요, 이 문장은 지금의 제가 꼭 듣고 싶었던 말이라 읽자 마자 마음이 뜨거워졌어요 다이어리에 필사해놓고 계속 들여다보고 있답니다.

"딸아, 사람들이 예순이 되어 가장 후회하는 것이 뭔지 아니? 좀 더 도전적으로 살지 못한 것이다. 마흔에 스스로 너무 나이들었다고 단정하고, 누가 시킨 것처럼 책임과 의무만 가득한 삶을 산 것이다. 자유로운 시기는 끝났다고 여기고 수동적이고 방어적인 태도로 산 것이다. 그러다 예순이 되어 보니, 마흔 살이 얼마나 젊은 나이인지를 비로소 깨달은 것이다."

그렇죠..나중에 더 나이가 들어서는 분명히 '그때 도전했어야 하는데...'후회할게 뻔한데 왜 지금 나이들었다고 단정하고 계속 움츠러드는걸까요?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더더욱 용기있게 살아봐야겠습니다.

"그들에게 꼭 이야기해 주고 싶다. 꼭 뭔가를 이뤄야만 괜찮은 인생은 아니라고, 아무것도 이루지 못해도 상관없다고, 우리는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다고, 그냥 태어났다는 사실 자체로 사랑받고 존중받을 만하다고. 그러니 이제부터는 타인의 환호성과 인정이 아닌, 그냥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고 믿는 데서 나오는 고유의 힘으로 나아가라고. 우리는 모두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다고."

이 부분을 읽으면서 눈물이 조금 나더라구요 이런 말을 해주는 사람이 곁에 있었다면 제 삶이 조금은 일찍 바뀌었을까요? 그러나 지금부터라도 어쩐지 제 자신을 조금은 더 사랑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딸아, 앞으로 네가 어떤 시련을 겪게 될까. 지금까지 겪었던 좌절과 달리 앞으로 찾아오는 좌절은 더 크고 무거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럴 때는 꼭 기억하렴. 어떤 경우라도 너는 시련보다 강하다. 그런 마음으로 버티다 보면 끝이 없을 것 같던 어둠의 터널에도 조금씩 빛이 든다. 살아 보니 인생에는 늘 돌파구가 마련돼 있더구나.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나아가거라. 그것도 벅찰 땐 그저 살아만 있으면 된다. 정말이다."

그저 살아만 있으면 된다.. 계속 되뇌이게 되는 말이었어요 앞으로 다시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의 한가운데에 갖히게 된다면 이 문장이 계속 떠오를 것 같아요

이외에도 너무 좋은 내용이 가득한 책이었답니다.. 또 제목때문에 안읽었으면 이 좋은 책을 놓칠뻔했네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