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2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2
마치다 소노코 지음, 황국영 옮김 / 모모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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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너무 유명한 힐링소설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시리즈의 2탄을 만나보았다. 청량한 표지에 보자마자 마음이 시원해졌다.

사실 1권을 읽어보지 않아서 일단 먼저 읽고나서 읽을까 고민하다가 그냥 우선 읽어보았는데, 1권을 읽지 않았어도 내용 이해에는 전혀 무리가 없었다.

이 소설의 배경은 바다마을 '기타큐슈 모지항' 이다. 그곳에 있는 '텐더니스 편의점'을 중심으로 여러 인물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소설은 세 가지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는데,

<할머니와 사랑에 대한 고찰을>편에서는 고등학생 시노와 시노의 할머니 미쓰에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얼마전 실연당한 시노와 텐더니스 편의점 점장 시바의 팬클럽에 가입하며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고 변화하는 할머니, 두 사람이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할머니의 사랑을 확인하고 위로받고 성장하는 이야기이다.

-"대단한 사람 같은 건 없어. 그냥 모두 열심히 노력하는 것뿐이지."

-나이가 몇 살이든 사람을 좋아할 수 있어. 상대를 좋아하는 동안은 그 사람을 좋아하는 자신까지 좋아했으면 좋겠어. 소중한 그 사람에게 어울리는 스스로가 되도록 노력하게 만드는 '좋아해'의 마음을 느끼면 그건 분명 행복일 거야.

-주변에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을 때 이렇게 살며시 다가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처가 치유되는 시간 동안 곁을 지키는 사람이 되고 싶다.

<히로세 다로의 우울>편은 텐더니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인 히로세 다로의 이야기인데, 자존감이 떨어져 자신을 보잘것 없다고 생각하던 다로가 점장 시바와 그 형인 쓰기, 동생 주에루와 함께하며 점점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고 변화하기 시작하는 이야기다.

-"멀리 돌아가는 것 같아 답답한 기분, 제자리에서 걷는 듯한 초조함. 그런 걸 모르면 자기가 누리는 감사함을 모르게 될 수도 있으니까. 당연하다는 생각에 소중하게 여기지 못할수도 있고. 바라고 바라서 얻은 것은 말도 못 하게 반짝반짝 빛나거든."

-누군가의 따뜻한 시선, 작은 배려를 담은 한마디, 이런 것들이 새로운 한 걸음을 내디딜 수 있도록 등을 밀어 준다. 그 부드러운 힘으로, 사람은 바뀐다.

<여왕의 실각>편은 고등학생 무라이 미즈키의 이야기인데, 중학생때 여왕처럼 군림하며 친구를 따돌리고 상처주던 미즈키가 고등학교에서 자신도 같은 상처를 받으면서 자신의 잘못을 깊게 깨닫게 되고, 외톨이가 된 미즈키에게 손을 내밀어주는 구리하마 시마와의 우정으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올바름 때문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괴로워하는, 상처받는 사람이 있다면 꼭 옳은 것을 주장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

이런 힐링 소설류는 언제나 만족스럽다. 감명 깊은 문장이 너무 많았다. 그리고 모든 등장인물이 입체적이고 매력 넘쳐서 재미있었고 텐더니스 편의점 판매 상품인 디저트 묘사가 상세해서 너무 먹고 싶어졌다.

이 소설의 핵심 메세지는 힘들고 외로운 사람에게 손을 내밀어주는, 작은 관심을 보여주는것이 그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이야기 같다. 읽으면서 다정한 마음을 가득 충전했고 충전한 다정함을 주변에 마구 나눠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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