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보다도 빛나는
김준녕 지음 / 채륜서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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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너머에 신이 있다면>으로 제5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부문 대상을 수상한 김준녕 작가의 최신작 <별보다도 빛나는>

인구 폭발로 외계 이주를 적극 장려하던 미래지구, 다이아몬드가 발에 채일 정도로 많았던 행성 '여름성'은 다이아몬드를 지구로 가져가 큰 부자가 될 수 있는 기회의 땅이었다.

당시 여름성으로 이주한 수많은 지구인들은 여름성의 1세대 개척자로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다이아몬드를 가지고 지구로 다시 돌아가려는 희망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희망은 잠시뿐, 다이아몬드가 다른 행성에서도 우후죽순 발견되기 시작하며 다이아몬드의 가격이 급락했고, 여름성에 남은 이들은 여름성에서 다른 행성으로 화물을 옮기는 '화물차 기사'가 되었다.

주인공 '은하'의 할머니는 여름성의 1세대 개척자였고, 엄마와 아빠는 화물차 기사로 일했다. 트럭을 타고 우주로 나가 블랙홀의 중력을 이용해 속도를 높이는 '블랙홀 스윙바이'를 통해 다른 행성으로 가는 방법을 이용했는데, 불의의 사고로 엄마와 아빠는 돌아오지 못하고 '사건의 지평선'에 갇혀 버렸다.

그 이후 은하는 계속 엄마와 아빠를 찾는데 온 힘을 다해 노력했고 가장이 된 은하의 할머니는 13년간 일하다 쓰러졌다. 그리고 할머니는 자신이 떠나면 혼자 남게 될 은하를 걱정해 '전뇌화 수술'을 받고 '휴봇'이 되었다.

병에 걸린 이들이 망가진 몸을 버리고 의식만을 메모리칩에 이식하여 로봇에 이식하는 '전뇌화 수술' 의식은 인간이지만, 겉모습은 로봇인. 이들을 '휴봇'이라 부르며 많은 이들이 혐오와 차별의 시선을 보냈다.

배터리만 갈아 끼우면 지치지 않는 휴봇, 이들이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생각과 인간의 의식을 가지고 있지만 겉모습은 다른 존재라는 생각. 이러한 이유들로 혐오의 시선을 보내고 더 나아가서는 반휴봇 단체들이 휴봇을 습격하는 사건들까지 벌어졌다.

어릴때부터 엄마, 아빠를 찾는데에만 모든 신경을 집중했고 할머니가 휴봇이 된 이후부터는 휴봇에게 인간의 몸을 되찾아준다는 행성으로 할머니를 보내기 위해 살아온, 자신의 꿈은 생각할수도 없었던, 그러나 희망을 놓지 않고 살아온 은하의 마음에 감정이입이 되어 집중하며 읽어내려갔다.

마침내 엄마를 만나게 되었지만, 감당하기 힘든 현실에 마냥 기뻐하지 못하고 차라리 엄마를 찾아다니며 엄마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붙잡고 살았던 때가 더 좋았다고 말하는 은하의 감정도 안타깝고 이해가 갔다.

미래시대의 이야기지만 휴봇에 대한 혐오와 차별, 그리고 전뇌화 수술을 진행하며 돈이 많으면 인간의 모습과 닮아 있는 외형을 가질 수 있고 돈이 없으면 낡은 로봇의 모습을 가질 수 밖에 없는 모습등이 현대와 닮아있는 부분이 많아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그리고 절망적인 상황이 가득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는 은하의 모습에 힘을 얻었고 힘든 은하의 곁에 있는 할머니의 따뜻한 사랑, 엄마의 사랑, 그리고 또 다른 아픔을 가진 친구와의 우정까지 따뜻함과 감동까지 챙길 수 있는 sf소설이었다.

-굳이 친해지고 싶지는 않았다. 사람은 언젠가 떠나고, 기계들은 언젠가 망가지기 마련이니까.

-세상에는 자기 자신을 숨기고 싶은 사람도 있다. 왜 사람들은 다른사람을 기다리지 못하는 걸까? 언젠가는 드러날텐데. 거리를 조금씩 좁혀 가고 싶은 사람도 있는데.

-어쩌면 모든 것이 우리의 욕심이 아닐까. 보내지 못하고 붙들고 있는 것이 아닐까. 모든 것에는 균형이 있었다. 어떤 존재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다른 어떤 존재가 사라져야 했다.

-남들이 아무리 문제가 많다고 해도, 혹은 어떤 이들에게는 쓸모가 없다고 해도, 우리는 누군가에겐 꼭 필요한 사람들이었다.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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