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산티아고로 도망갔을까
이해솔 지음 / 이타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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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두 번에 걸쳐 순례길을 완주했다. 이 책은 2019년 31일간 이어진 저자의 두 번째 순례길에서의 과정과 그 과정에서 저자가 얻은 변화에 대해 담고있는 책이다.

저자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공허함을 느끼게 된다. 아버지께 인정받고 싶었던 자신을 인정해줄 사람이 없어진 것이다. 첫번째 순례 경험으로 순례길에서 얻을 수 있는 부분을 알고 있었던 저자는 타인을 우선으로 살아오며 잃어버렸던 자신을 찾기 위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두 번째 산티아고 순례길에 오른다.

31일간의 과정이 하루하루의 이야기로 실려있고 아름다운 풍경도 사진으로 생생하게 실려있어서 읽으면서 마치 나도 여정을 함께하는 기분이 들었다. 저자의 마음에 이입되어 읽다가 지금까지 감정을 누르며 살아온 저자가 순례길의 중간정도에서는 조금씩 눈물을 글썽이게 되더니 순례길의 마지막에는 마침내 눈물을 쏟아내게 되는 모습에 나까지 함께 눈물이 나왔다.

항상 어딘가에 소속되어 살아가며 다른 사람의 인정을 위해 살아가던 저자가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스스로에게 인정받는 느낌을 느끼고, 감정을 억누르며 참는 것이 미덕이라 생각하며 살아가던 저자가 인종차별을 당할때는 화를 내며 받아치기도 하고 분노와 슬픔, 외로움 같은 감정을 밖으로 표현하는 연습을 하며 표현해야 자신의 마음이 건강해진다는 것을 깨달아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내 감정도 함께 벅차올랐고, 또 많이 배웠다.

나는 사실 순례길에 대한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종교적인 목적으로만 가는 곳이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꼭 종교적인 목적이 아니더라도 자신을 되돌아보고 진정한 자신을 찾고 삶의 이유를 찾기위해, 또 수많은 각자의 이유로 순례길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순례길은 무언가를 얻으러 와서 결국은 비우고 가는 길이다.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굳이 이방인이 된 이 길에서 나는 무엇을 비우고 또 발견하게 될지 궁금해진다.

-용기라는 건 거창한 게 아니라, 매일의 삶을 충실하게 살아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누구와도 삶을 비교할 필요가 없다. 자신 앞에 놓인 것들을 마주하기 위해 성실하게 하루를 살아낸다면 말이다.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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