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마이 보이스
데라치 하루나 지음, 박우주 옮김 / 달로와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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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을 향한 따뜻한 시선으로 일본 문학계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데라치 하루나의 소설 '헬로 마이 보이스' 주인공 키와는 집안일에는 신경도 쓰지 않고 저녁식사 자리에서 휴대폰만 들여다보는 남편, 어느새 자라나 멀어져버린것 같이 느껴지는 아들 사이에서 하고 싶은 말도 감정도 꾹꾹 눌러담으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 키와가 돌봄센터 '애프터스쿨 가네'에서 일하게 되며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감정을 꾹꾹 참으며 하고 싶은 말들도 눌러담는 주인공의 모습에 공감되어 가슴이 너무나 답답해지는 느낌이었는데 돌봄센터에서 아이들을 돌보며 자신을 돌보게 되고, 변화하여 용기있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그로 인해 바뀌어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바라보며 내 마음의 답답함도 해소되는 기분이었다.

다른 사람의 기분을 살피며 갈등을 피하기 위해 자기 자신의 존재를 잃어버리고 있던 주인공이 점점 자신의 목소리를 내면서 변화하는 모습을 응원하면서 나의 마음도 돌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지금 해야 할 말과 해서는 안 될것만 같은 말을 신중히 골라내는 사이 목이 메었다. 내 목소리. 키와는 생각했다. 자꾸만 삼키는 사이 깊숙이 숨어버려서 바로바로 나오지 않는다. 이미 사라져버렸는지도 모른다.

-언제부터 이토록 '의견을 주고받는' 일에 서툴러진 걸까. 감정을 언어화한다는 것은 엄청난 노력이 필요한 작업이고, 적어도 저에게는 막중한 임무나 다름없다는 생각을 키와는 하고 있었다. 여태껏 그 노력을 아껴왔으며, 그 결과 이렇게 제 말을 못 가진 인간이 되어버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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