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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 박미옥
박미옥 지음 / 이야기장수 / 2023년 5월
평점 :
23세에 한국 경찰 역사상 첫 강력계 여형사가 되고, 2000년 최초로 여성 강력반장, 그 이후 양천서 최초의 마약수사팀장, 강남서 최초의 여성 강력계장 등등 여형사의 새로운 역사를 쓴 형사 박미옥의 에세이
탈옥수 신창원사건, 연쇄살인범 정남규사건등등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각종 사건들을 맡았던 이야기가 기록되어있어 누구든 흥미를 가질만한 책이다. 범죄사실 자체에 대해 상세하게 묘사된 편은 아니라 불편하게 읽히지는 않았고, '사람'그 자체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전설같은 여형사의 기록을 보며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는 에세이 정도로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으나 그 뿐만이 아니었다. "형사 박미옥의 철학은 사람에 대한 애정이다. 애정 없이 범인을 잡는 일에만 성취감을 느낀다면 형사가 아니라 사냥꾼이다." 라는 문구에서 느껴지듯이 편견을 가지지 않고 피해자와 가해자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이야기들에 뜻밖의 위로를 많이 받을 수 있었다. 과거의 기억과 상처에 매몰되어 자신을 망가뜨린 사람들을 보며 자기반성도 했고, 오늘은 살아 있어주길, 계속 지금 이 순간만은 살아 있자는 말에 많은 위로를 받았다.
각종 수사물을 좋아하는 편이라 많은 기대를 가지고 읽었는데, 기대를 충족시키는 책이었고 거기에 더해 마음의 위로까지 받아본 에세이었다.
수사물에 관심 많으신 분들 뿐만 아니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동기부여와 꿈이 필요한분, 사람에게 이해받고 위로받는 시간이 필요하신분들께 추천드려요
-때로 삶은 더럽고 비루한 방식으로 우리의 따귀를 치지만, 옳은 마음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은 그로 인해 근본적으로 훼손되지는 않는다. 옳은 사람들은 늘 위기와 복병에 맞닥뜨리지만, 그 모든 것을 딛고 끝내 옳은 방향으로 나아간다.
-기억은 대체로 인간이 계속 살아가게끔, 어떻게든 우리더러 살아보라고, 편들어주고 힘을 발휘하는 것 같다. 더 좋은 기억이 다른 기억을 안아버리고 풀어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