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곤의 중국한시기행 2 : 강남·유배길 편 김성곤의 중국한시기행 2
김성곤 지음 / 김영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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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을 너무 재밌게 읽었습니다.

한시를 비롯한 중국 역사와 문화에 대한 해박한 지식, 흡인력 있고 유쾌한 설명으로 명성이 자자한데, 특히 중국식 성조에 가락을 넣어 노래하듯 시를 읊는 음송을 곁들여 한시의 매력을 알리고 있다.

첩첩 아스라한 산봉우리들을 원경으로 두르고 맑은 소수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향령산의 그윽한 풍경은 예로부터 유명해서 시인 묵객들이 자주 찾았다.
유종원 역시 이곳을 찾아 노닐었음을 그의 시문을 통해 알 수 있다. 특히 비가 오고 안개가 낀 날의 풍경이 압권이어서 ‘향령연우香零煙雨’라는 미칭을 만들어냈다.

이 멋진 풍경을 즐기려는 유람객들을 실어나르는 거룻배들이 곳곳에 떠 있다. 나도 배 한 척 빌려 강심으로 들어가 향령산의 맑은 그림자 위에 떠서 해가 저물도록 노닐었다. 하늘은 어둑해지고 사공은 귀로를 재촉하는데 돌아가고 싶지 않은 이 마음은 유종원을 닮았는가.
그의 영주 대표작인 <강설>을 메아리 지도록 힘차게 불러 옛사람을 그리는 마음을 강물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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