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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꽃 밥상 사계절 그림책
지영우 지음 / 사계절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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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밥상 #지영우 #사계절그림책대상수상 


예쁜 표지를 넘기고 

노란밀크 같은 면지를 넘기면

노란빛 달꽃밥상이 나온다. 


글을 보면 잘 차려진 밥상 같기도 하고 

그림만 보면 쌀과 채소가 잘 자란 들판 같다. 


그런데 다음 장의 식탁 풍경은 영 삭막하다. 

햇반, 조미김, 참치캔에 계란 후라이, 컵라면. 

다음 장면은 더 안타깝다. 

고개 숙인 아빠. 힘없이 처진 왼필. 


와, 이 짧은 세 장면으로 작가는 많은 내용을 함축한다. 


그리고 아이는 신비한 모험을 떠난다. 

도착한 곳은, 문자 그대로 밥집! 


그림이 너무 예쁘고 

글은 너무 뭉클하고 


노란색, 분홍색, 하늘색, 초록샜이 

이렇게 예쁜 색이었구나.  

   


한장한장 넘기는데 따뜻하고 포근하고 다정한 위로를 받는 느낌.   

추천하고 싶은 그림책.





"밥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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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정체는 국가 기밀, 모쪼록 비밀 문학동네 청소년 68
문이소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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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모두 하나하나 재밌고 흥미로워요^^
익숙한 듯 낯선 이야기가 따뜻합니다.
웜홀라이더와 경배 씨의 이야기에 담긴 무거운 주제를
유쾌하게 풀어내는 힘은 작가의 내공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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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 - 제24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보름달문고 93
하신하 지음, 안경미 그림 / 문학동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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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책은
보라빛 우주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문학동네 어린이 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라니,
타이틀이 뭔가 거창하지만
우주의 속삭임은 다정하기만 하다.

‘별먼지’가 흔들렸다.

첫 문장이 마음에 든다.
손으로 쓰다듬어보았다. 흔들리는 별먼지.
반짝이는 눈부스러기 같을까.

온 우주가 다 네 친구야.
어릴 때부터 할머니에게 들어 온 말이다.
내게는 이말이 온 우주에 네 친구는 단 하나도 없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할머니의 말이 온전히 이해하게 되면
덜 외로울까.

‘제로’와 함께 하루를 일궈나가는
‘나’는 이제 외롭지 않은 척 하지 않아도,
괜찮은 척 하지 않아도 될까.

별먼지가 반짝이며 흐르는,
어떤 멋진 우주를 상상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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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해의 별 레트로판 1~15 세트 - 전15권 - RETRO PAN
김혜린 지음 / 거북이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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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린, 국내 순정만화의 국보급 작가입니다. 그 시절.. 매일같이 기다리던 신간 소식... 시험끝나는 날이면 한아름 빌려다 밤새 읽던, 울고 웃고 가슴졸이던 그림들. 잊을 수가 없네요... 북해의 별은 그 시절의 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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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몸과 타인들의 파티
카먼 마리아 마차도 지음, 엄일녀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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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적 글쓰기는 어떤 것이냐고 묻는 이에게 바로 이거야 라며 내밀 수 있는 단편 소설을 만났다. 예쁜이 수술 The Husband Stitch. 이 짧은 단편 속에서 메리 셀리의 그로테스크한 고딕로맨스, 제인 오스틴의 우아한 비꼼과 버지니아 울프의 모던한 자기검열, 플래너리 오코너의 위선을 꿰뚫는 정직한 시선, 그리고 마가렛 애트우드의 SF적 상상력과 사랑으로 망가진 안젤라 카터까지 엿본다. 이토록 쟁쟁한 선배 여성 작가들 깊숙이 가라앉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부상하는 이 멋진 작가는 86년생 카먼 마리아 마차도(Carmen Maria Machado)이다.

과연 이 이야기를 딸과 아들에게, 손녀와 손주에게 소리내어 읽어줄 수 있을까. ‘흔히 들을 수 있는’ , ‘운좋은’, ‘아버지처럼’ 에 함축되어 있는 그 깊은 시니피에를, 그리고 ‘나의 목소리와 호환가능’한 집단의 은폐된 역사를, 잠자리 동화 읽듯, 그렇게 들려줄 수 있을까. 잠들기 전에, 식사 중에, 햇살 가득한 교정 구석에서, 이웃집 울타리 너머로 소근소근 들어온 갖가지 속삭임과 소문들에 둘러싸인 채 마치 거미줄에 갇힌 나비처럼 파닥거리는 무명의 화자가 너무 마음 아픈데, 내 이야기이고 나의 어머니의 이야기이고 할머니의 이야기이지만 ‘호환불가능한’ 이야기인데, 그걸 과연 어떻게 들려줄 수 있을까. 과연 먹먹해하지 않으며, 담담하게, 울먹이지 않으며, 그녀의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까. 이 믿을 수 없는 화자의 불가피한 자기분열을.

아주 어린 시절 ‘논리’라는 빛에 눈이 멀어버린 그녀. “원래부터 이야기를 잘하는 사람”이었던 화자는 어릴 적 식료품 가게 매대에 놓인 감자들 사이에서 죽은 발가락을 본다. 그 사실을 부모에게 알리지만 그녀의 이야기는 ‘자상한’ 아버지에 의해 조목조목 부정된다. “두 눈으로 똑바로 봤지만 어린 그녀의 의혹은 아버지의 논리라는 햇빛 아래 바짝 말라버린다.” “어째서 그 발가락들을 본 사람이 너 말고 아무도 없을까?”라는 아버지의 말에 어린 화자가 대응할 언어가 있을리 만무하다. 그녀의 말대로 “성인 여성이었다면 이 세상에는 오직 한 쌍의 눈에만 보이는 진실된 것들이 있다”고 대꾸할 수 있었을까. ‘논리’라는 햇빛 아래 바짝 말라버린 어린 진실은 장님이 되어 버렸다. 그녀는 거짓들 속에서 진실을 감지할 수는 있지만, 자신의 운명을 알지 못하는 눈먼 예언자 테이레시아처럼, 자신의 목소리를 찾지 못하고 상호텍스트성 속에 좌초하여 침몰해버린다.


믿을 수 없는 화자의 나레이션이지만 그녀의 분열된 자아를 눈치챘다면, 그것이 어쩌면 유일한 ‘전략’이었음을 유추했다면, 그리고 얽힌 텍스트들 속에서 진실을 발견했다면, 분명 허구가 현실을 보다 더 잘 보여준 것일터. 리본이 풀어지는 순간, 그녀는 외롭지만 호환불가능한 하나의 목소리가 된다.

https://m.blog.naver.com/yewon_lake/222338987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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