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눈을 감으면
아네 비외른 지음, 김여진 옮김 / 책연어린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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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눈을 감으면'이라는 그림책의 제목이 특이했다. 앞표지는 한 여자아이가 한쪽 눈을 감고 손가락 두개를 펴서 눈 위에 놓는 장면이 있다. 여자아이 위쪽으로는 짙은 어둠이, 아래쪽으로는 환한 분홍빛의 세계로 다양한 물건들이 줄에 걸려있다.
여자아이의 밝은 얼굴 표정에 비해 책의 내용은 꽤나 심각하다. 낡은 집 방 한 칸에서 살던 나와 할머니, 엄마, 아빠, 동생, 강아지는 폐허가 된 마을에서 더 이상 살 수가 없어 집을 떠난다. 떠나는 도중에 사랑하는 할머니와 엄마, 강아지를 잃게 된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 순간마다 할머니가 알려주신 마법을 펼친다. 다른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희망의 빛으로...
그림책을 쓰고 그린 아네 비외른은 어두운 상황에서 아이들의 상상력을 통해 희망을 전달하는 이야기를 쓰는 작가로 이 책에서는 난민에 대한 이야기하고 있다. 절망적인 현실에서도 아름다움과 빛, 희망을 보는 방법에 대해 아이의 눈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그 참혹한 현실을 어떻게 짐작할 수 있을까?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장 피에르 다르덴과 뤽 다르렌 형제의 <토리와 로카타>라는 두 난민 아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가 개막작으로 선정되었다.
장피에르 다르덴 감독은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난민들이 우리와 같은 인간이라는 것을 알고 나쁜 선입견으로 그들을 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들은 무언가를 빼앗으려 온 게 아니라 자기 나라에 전쟁이 있어 더 나은 삶을 위해 왔을 뿐입니다"
우리는 이 이야기에 어떻게 응답해야할까? 어린이날을 앞두고 깊게 생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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