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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 ㅣ 소담 베스트셀러 월드북 12
어네스트 헤밍웨이 지음, 정홍택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1991년 9월
평점 :
나는 <노인과 바다>를 읽은 후, 이 작품이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가를 선뜻 알아 낼 수가 없었다. 줄거리를 보자면, 어부인 한 노인이 있었고, 그 노인이 고기를 잡지 못한 지가 오래 되었으며, 결국 큰 고기를 잡았으나 상어의 공격을 받아서 뼈만 남은 고기를 끌고 집으로 돌아온다는 것 뿐이었다. 이처럼 간단한 내용인 <노인과 바다>가 퓰리처 상이나 노벨문학상을 받았다는 것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어머니께 그냥 지나가는 말로 말씀 드렸더니 한번 다시 일거 보라고 하셨다. 나는 사실적으로 읽은걸 다시 읽기가 귀찮았다 그렇지만 나는 이 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꼭 알고 싶었다.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모르면서 글을 쓰기는 조금 찔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노인과 바다>를 다시 읽었다. 두 번째 읽고 나서, 나는 어렴풋하게나마 이 책이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인지 이해를 하게 되었다.
물론 작가인 헤밍웨이가 의도한 것과 같은 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느낀 바는 다음과 같다. 이 책의 주인공인 노인은 어부라는 자신의 직업에 긍지와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보통 사람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한 신념을 갖고 있는 사람이었다. 바다는 노인의 일터였고 휴식처였으며, 물고기는 그의 친구이자 생계 수단의 대상이었다. 말하자면 그는 바다를 떠나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바다는 그의 삶터이자, 꿈이었던 것이었다.
그러나 바다는 그에게 한동안 고기를 주지 않았고, 가끔 그를 괴롭히기도 했다. 이에 신념이 강한 노인은 굴하지 않았다. 더욱더 도전적인 자세로 바다를 대하였다. 노인은 자신이 어부이고 어부는 고기를 잡는 것이 일이며, 또 자신은 인간이고 인간은 신념과 용기로써 어려움을 이겨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 이야기는 한 인간의 용기와 신념을 그린 것이 아닌가 한다.
그것은 그가 젊은 시절에 아프리카에서 만나 사자의 꿈을 꾸는 데서도 잘 나타나 있다. 그 사자는 바로 위대함, 자신감, 누구와도 싸워서 이길 수 있는 용기를 상징하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노인은 그런 것 때문에 사자를 동경하여 사자의 꿈을 꾼 것이 아닐지는. 이 책의 노인처럼 나 역시 어려운 일이 닥쳐도 굴하지 않는 다면 나는 강해 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