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션블루스 슬리만 카데르니케북스초호화 유람선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라 화려한 여행기를 기대했다면 조금 당황할 수도 있다. 이 작품은 아름다운 바다보다 그 뒤에 감춰진 노동과 계급을 훨씬 더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가장 먼저 놀랐던 건 문체였다. 생각보다 훨씬 거칠고 날것에 가까운 표현이 많다. 비속어도 자주 등장하고, 주인공은 고객들을 향해 노골적인 비하와 혐오를 드러낸다. 특히 뚱뚱한 사람을 향한 혐오 표현은 읽는 내내 불편했고, 피해망상처럼 느껴질 정도의 시선도 있어 호불호가 크게 갈릴 것 같다. 문장 역시 매끄럽기보다는 투박해서 쉽게 읽히는 스타일은 아니었다.하지만 그런 거친 문체가 오히려 이 작품의 현실성을 살려주는 부분도 있었다. 이 소설은 작가가 실제 유람선 승무원으로 일하며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쓴 실화이기 때문이다. 화려한 크루즈 여행 뒤에서 6,000명의 고객과 2,000명의 노동자가 만들어내는 거대한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 가장 밑바닥의 노동자가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빛이 있다면 반드시 어둠도 있는 법. 호화로운 서비스를 누리는 고객 뒤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궂은일을 감당하는 수많은 직원들이 존재한다. 주인공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 초호화 유람선 오션킹에 탑승한 뒤, 온갖 일을 겪으며 극심한 빈부격차와 철저한 계급사회를 마주한다.읽는 동안 불편한 장면도 적지 않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가 누리는 화려함 뒤에는 누군가의 희생이 있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 작품이었다. 문체와 표현 때문에 호불호는 분명 갈리겠지만, 크루즈 산업의 이면과 인간 사회의 계층 구조를 현실적으로 들여다보고 싶다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