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신과 하와이 사람들처럼 사랑을 나누오. 당신은 나를 위해보름날 밤이면 ‘우케렐레 춤을 추오. 당신은 허리와 발목에 방울을달고 있소. 도로시 라무르와 같은 모습이오.
나는 당신과 아즈텍 사람들처럼 사랑을 나누오. 나는 번쩍번쩍 빛나는 돌로 쌓은 높은 피라미드 위에서, 탐욕스러운 구릿빛 신들에게,
깃털 달린 뱀 형상의 신들에게, 당신을 제물로 바치오, 피라미드 주변에는 울창한 밀림이 깔려 있소.
에스키모 사람들의 사랑, 고래 기름으로 횃불을 밝힌 차가운 이글루 안에서의 사랑. 노르웨이 사람들의 사랑, 우리는 스키를 타면서사랑을 나누오. 우리는 시속 100킬로미터의 속도로 눈 덮인 산자락을 타고 내리오, 룬 문자가 새겨진 토템들이 산 전체에 널려 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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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루크레시아 부인은 문을 열러 갔다.
문틈으로 보이는 루크레시아 부인은 산 이시드로 올리바르 공원의허옇게 말라비틀어진 나무들을 배경으로 서 있는 초상화 속 인물 같았다. 폰치토의 노란색 고수머리와 푸른 눈이 보였다. 순간 눈앞이아찔했다.
"깜짝 놀랐지, 새엄마." 너무나 귀에 익은 목소리였다. "아직도 날못마땅하게 생각해? 용서를 구하러 왔어. 용서해주겠지?"
"너야, 너?"루크레시아 부인은 문손잡이를 붙잡고 벽에 몸을 기대었다. "감히 이곳에 나타나다니, 부끄러운 줄도 모르니?"
"학교는 땡땡이 쳤어." 소년은 스케치북과 색연필 통을 보여주며떼를 썼다. "많이 보고싶었어. 정말이야. 왜 그렇게 안색이 나빠?"
"세상에나, 세상에나." 루크레시아 부인은 기우뚱하며 문 옆에 있던 모조 식민지식 벤치 위로 쓰러졌다. 부인은 백짓장처럼 창백해져,
손으로 눈을 가렸다.
"죽지 마!" 소년이 겁에 질려 소리쳤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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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하면서도 나는 계속 시계를 주시했다. 훌리아는 우리가 정해놓은 시간에 꼭 맞춰 전화를 걸었다.
"나 어젯밤 내내 한숨도 못 잤어." 그녀가 들릴락 말락 한 소리로 힘없이 중얼거렸다. "정말 사랑해, 바르기타스"
"나도 사랑해요. 온 마음으로." 나는 파스쿠알과 빅 파블리토가 좀더 자세히 들으려고 슬금슬금 다가오는 것을 보자 화가 치밀었지만 상관 않고 속삭였다. "나도 밤새도록 한잠 못 잤어요.
훌리아 아주머니 생각을 하느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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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우리 둘 모두에게 재채기를 일으킨 먼지를 피워올리며 학생들의 기록부를 뒤적거리는 동안, 나는 그녀에게 만약 그런 일이 생겨난다면 법학부 학생 모두가 수업 거부를 할 것이라고 입에 발린 소리를 했다. 마침내 그녀는 내가 기억했던 대로출생증명서 사본이 들어 있는 내 서류를 찾아냈고 반 시간 후에는 꼭 가져와야 한다면서 출생증명서를 건네주었다. 아산가로로에 있는 어느 서점에서 출생증명서를 두장 복사해가지고 그중 하나를 리오프리오 부인에게 돌려주는 데는 십오 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나는 승리감에 후끈 달아 이제부터 맞닥뜨리게 될어떤 괴물이라도 다 물리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을 맛보며 라디오 방송국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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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미는 쓰타에와 몇 번 만났지만, 만날 때마다 특이한 여자라고 생각했다. 예순이 넘었는데도 요염해 보이는 그녀는 바깥 세상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통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취미는 정원 가꾸기와 요리이며, 겨울에는 집 안에 틀어박혀 수예에만 몰두한다고했다. 자기 별장지에서 어린아이가 없어졌는데도 남의 일처럼 ‘어디에 묻혀 있는 걸까?‘하고 중얼거려 미치히로를 격노하게 했다. 그쓰타에가 함께 있는 것이 카스미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미즈시마가 차에서 내려 정중하게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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