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미는 쓰타에와 몇 번 만났지만, 만날 때마다 특이한 여자라고 생각했다. 예순이 넘었는데도 요염해 보이는 그녀는 바깥 세상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통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취미는 정원 가꾸기와 요리이며, 겨울에는 집 안에 틀어박혀 수예에만 몰두한다고했다. 자기 별장지에서 어린아이가 없어졌는데도 남의 일처럼 ‘어디에 묻혀 있는 걸까?‘하고 중얼거려 미치히로를 격노하게 했다. 그쓰타에가 함께 있는 것이 카스미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미즈시마가 차에서 내려 정중하게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