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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움직인 문장들 - 10년 차 카피라이터의 인생의 방향이 되어준 문장
오하림 지음 / 샘터사 / 2023년 12월
평점 :
나는 말에 있어서는 늘 타이밍이 한 박자 느린 사람이다. ‘어떻게 말해야 할까?’를 고민하며, 혼자만의 생각이 길어져 막상 필요한 순간 또는 위로의 순간에 적절한 말과 위로의 말을 건네지 못하고, 뒤돌아 후회하는 날이 많다. 그래서인지, 이렇게 한 문구, 한 문장을 가지고 순간순간 떠오르는 생각을 따뜻하고 멋진 말들로 써 내려가는 카피라이터나, 작가들을 만날 때면 늘 놀랍고 존경스럽다.
이 책도 오하림 카피라이터님이 그동안 모은 다양한 문구에, 마음을 건드리는 카피라이터님의 첨언까지 더해져 읽는 내내 크게 공감하고 위로받을 수 있었고, “아 이 문구는 나도 꼭 기록해둬야지! 아! 이건 진짜 나와 생각이 비슷하다. 내 생각을 이렇게 표현할 수 있구나.” 하며 나의 삶과 내 생각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해주었다.
한 문장으로 여러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는 것은 참 대단한 일인 것 같다. 문장 속에 많은 사람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감성과 주제가 들어있어야 하는 것이니, 그 한 문장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경험과 노력이 쌓였을지...
난 꾸며진 멋진 말보다, 세월의 힘을 가진, 평범함 속에서 오는 말들이 참 좋다.
그래서 이 책에서 좋았던 문구는 바로 유해진님이 스페인 하숙에서 하신 말이다.
“외국 가면 진짜 인사를 많이 하잖아. 그때 느꼈던 게, 내가 굿모닝의 기분이 아니었는데 상대가 굿모닝을 하길래 나도 굿모닝을 하다 보니까 나도 굿모닝이 되는 거야.” p.94
너무 평범한 말 같지만, 말의 힘이 어떤 것인지 한 번에 와닿는 문구였다.
말속에 담긴 나의 감정과 생각이 상대방에게 그대로 전달된다는 것. 내 말 한마디가 상대의 하루를 변화시키고 상대의 생각과 마음의 변화를 이끌어 낸다는 것을 생각하면 쉽게 내뱉는 한 마디도 쉬이여길 수 없는 것 같다. 난 모두에게 굿모닝 한 사람이었을까?
두 번째 공감 문구는 영화 리틀 포레스트 2에서 나온 문구였다.
“남의 단점이 보인다는 건, 자기한테 그런 마음이 있기 때문이야.” p.108
나의 행동, 생각, 말은 모두 나를 통해서 나온다. 내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상대에 대한 평가, 말들이 마음대로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면, 잘못된 행동을 해도 이유가 있을 거야 하며 이해하고,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면 좋은 행동을 해도 나빠 보이는 것처럼 순간의 내 생각과 마음이 상대를 판단하는데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자세로 상대를 바라봐야 할까?
내 위주로만 생각하고, 나만 손해 보고 있다는 생각을 접어두고 상대의 장점과 상황을 먼저 바라봐주자. 이기심과 짜증, 화는 좀 내려놓고 한 발자국 떨어진 곳에서 상대를 바라보자. 멀리서 보면 삐딱한 건 상대가 아니라 어쩌면 나였을지도 모른다.
좋은 문장을 만나도 그 순간 감동받고 끝내기 일 수였는데, 오늘부터 나도 오하림 카피라이터님처럼 멋진 문장을 만나면 열심히 필사하고, 기록해서 나만의 문장을 모아봐야겠다. 그 문장이 나에게 쌓여 언젠가 나도 공감과 따뜻한 말로 사람들을 위로해주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