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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리랑카주의자입니다 - 보리수, 바다거북 그리고 실론티 나의 스리랑카 견문록
고선정 지음 / 김영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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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스리랑카에 빠져버릴 줄이야!” 

이 책은 평화롭지만 조금은 특별한 저자의 스리랑카 여행기를 담고 있다

팔라무나이의 바오밥나무, 민네리야의 코끼리떼, 미리사의 흰긴수염고래, 히카두와의 산호초와 해변들이 너무 조화롭게 어우러진 모습이 정말 멋있다

또한 책에는 스리랑카의 풍경과 사람을 담은 많은 사진들이 실려 있는데, 스리랑카의 북부, 남부, 중서부, 중남부 고산지대, 남부해안과 콜롬보까지 낯설기만 했던 스리랑카가 더 가까이 다가오게 만들어준다

스리랑카와 운명적인 만남을 한 저자처럼, 나도 자유롭게 어딘가로 떠나고 싶어진다. 운명적인 공간, 운명적인 만남을 꿈꾸게 된다.


내 이름은 ‘산자나.’ 스리랑카에서 사용하는 이름이다. 하바라나의 사람들이 내게 준 이름 ‘산자나.’ 나는 이 이름이 참 좋다. 발음이 부드러워 좋고, 내 영문 이름의 초성 철자와 같은 S와 J가 있어서 좋고, 스리랑카에서 나를 ‘마게 나머 산자나(내 이름은 산자나)’라고 소개할 때 사람들이 반가워하고 행복해해서 좋다. - 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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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살아내겠습니다 - 파리, 그 극적인 거리에서 마주한 천국과 지옥에 대하여
크리스티앙 파쥬 지음, 지연리 옮김 / 김영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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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크리스티앙 파쥬라는 사람이 거리에서 노숙생활을 하면서 겪게 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거리에서 전세계 사람들과 트위터로 소통하며 트위터 하는 노숙인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책에서는 잘나가던 소믈리에던 저자가 거리로 내몰리는 순간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는 아내에게 이혼당하고, 어느 순간부터 차가운 길 위에서 생활하게 된다. 차가운 길 위에서의 생활은 참혹하고 고통스럽고 또 위험했다. 그런 길 위의 노숙자들을 가장 위험하게 하는 건 다름아닌 사람이었다. 이 책은 <거리 위 문학> 같다. 책을 펼치면 나도 같이 길바닥 위에 서 있는 기분이 들게 한다. 내가 지하철 역이나 길에 있던 노숙인들을 바라보며 느끼는 감정들이 시선들이

그들에겐 폭력과 다름없다는 걸 아니까 마음이 복잡했다. 어쩌면 세상의 가장 밑바닥일 지 모르는 그곳에서 바라본 사회의 모습은 너무 차갑게만 느껴졌다.


빈자의 발목을 잡고 벼랑 끝으로 내몰아 매장하는 것이 바로 지금의 정의다.
이따금 빈자의 편을 드는 것은 드물게 찾아오는 행운뿐이다.
- P70

왜 어떤 삶은 이렇게 지독하게 힘든 걸까?
머릿속에는 오직 한 가지 생각밖에 없었다.
오늘만 참자.
내일은 따뜻한 곳에서 잘 수 있을 거야.
-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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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봄 - 상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87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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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봄은 미야베 미유키 작가의 데뷔 30주년 기념작이다. “소설사에 유례없는 작품”, “21세기 최강의 사이코&미스터리라는 대찬사를 받았다. 이 책은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연쇄 살인, 정신착란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책의 주인공인 시게오키라는 청년이 정신착란으로 인해 고코인이라는 곳으로 유배오게 된다. 그는 세명의 사람으로 변하는데 어린이었다가, 중년여인이었다가, 또 사내가 된다. 고코인의 사람들은 그를 치료하기 위해서 고군분투한다. 시게오키는 굉장한 미청년으로 묘사되었기 때문에 고코인의 사람들이 발벗고 도와준 것 같다. 그는 권력자였다가 유배된 비극적인 인물로 굉장히 입체적인 캐릭터이며 매력적이다. 책의 호흡이 길고, 쓰인 단어들과 등장인물들의 이름들이 복잡해서 처음 읽을 땐 이해하기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역시는 역시다. 너무 재밌다.


쿡쿡쿡쿡쿡.
노보루는 조용히 호흡을 한 뒤 물었다.
"당신은 나리마님입니까?"
어깨의 떨림도 웃음소리도 그쳤다.
"아니면 다른 분이려나?"
시게오키는 돌아보지 않은 채로 말했다.
"이곳 물은 차갑답니다."
여자목소리였다.
"차고 바닥을 모를 만큼 깊죠."
쿡쿡쿡쿡쿡.
또 웃었다. - P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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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순간들 - 박금산 소설집
박금산 지음 / 비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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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순간들은 문예창작학과 박금산 교수님의 소설집이다. 이 책은 독특하게 차례가 나뉘어져 있다. 발단, 전개, 절정, 결말로 챕터가 나뉘어져 있으며, 각 챕터마다 해당되는 단편소설이 실려져 있다. 예를 들어 절정챕터에서는 절정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해당되는 소설의 부분이 실려 있는 것이다. 책에는 총 25편의 단편소설이 포함되어 있다

읽으면서 책의 형식이 너무 독특해서 신기했다. 또한 단편을 읽으면서 내가 앞 뒤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이 책은 소설을 적으려는 사람들에게 가이드가 되어주는 느낌이다. 나도 소설을 적고 싶어지는 느낌이다

하지만, 책의 정체성이 모호하여 이도 저도 아닌 느낌이었다. 소설이 주는 여운도, 강연이 주는 가르침도 그 어느 것도 내게 남지 않았다. 기대했던 책이라 실망도 큰 것 같다.


절정은 끝이지만 절벽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서핑으로 따져볼까? 화려하게 파도를 잡은 후 마지막에 파도에 먹히는 꼴이 되어서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잘못되면 죽을 수도 있는 것이 서핑이다. 파도에서 나오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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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져도 상처만 남진 않았다
김성원 지음 / 김영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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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라디오 작가 그리고 글쓰기, 심리학 강사인 김성원님의 에세이다

나도 지금 학교에서 라디오 작가를 맡고 있어서 공감되는 에피소드들이 많이 있었다. 예를 들어 한 에피소드에 작가님이 라디오 사연을 받으면서 느끼는 감정을 적은 부분이 있었는데, 공감이 잘 되었다. 이 책은 일상 속 경험에서 오는 상처들을 공감해주고 위로해주는 그런 내용이다. 한마디로 힐링 에세이인 셈이다.

또 책에서 사람들의 마음이 아픈 이유를 각자 성장을 추구하기 때문이라 말하고 있다. 작가님은 그것을 ‘여백의 공포’라고 표현하셨는데 참신한 표현이었다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2-3페이지로 짧아 읽기 좋다. 철학적 심리학적인 고찰도 있어서 깊이 있고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책 자체 디자인도 예쁜 편이다

힐링 에세이를 좋아한다면 추천하는 책이다.


무엇이 되는 것이 뭐 중요할까.
가슴이 터지도록 음악과 영화를 좋아했고,
록음악이 나오는 카페에서 디제이를 했고,
독립영화창작연구소에서 단편영화를 찍으려 했고,
극장에서 하루에 세 편씩 영화를 봤고,
비디오를 하루에 열 편씩 보곤 했는데,

미래에 무엇이 될 지 알 수 없어 불안했던 시절,
무엇이든 될 수 있어서 즐거웠다. - P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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