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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의 거짓말
엘리자베스 케이 지음, 김산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7월
평점 :
#일곱번의거짓말#엘리자베스케이#김산#문학동네#문학동네서평이벤트#마니와제인의기나긴인연, 11살 중학교때 만난 마니와제인, 모든면에서 제인이 표현한데로 빛과어둠이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같은 마음인 줄 제인은 그렇게 알았고, 마니의 곁에 그림자처럼 머물렀다. 제인은 성격이 정반대인 그녀가 유일하게 사랑한 조너선을 만나 결혼을 하고 어이없는 교통사고로 조너선을 잃은 후… 예전의 마니에 대한 스토킹적 집착과 착각이 마니의 남편을 죽음에 이르게 한다. 제인이 누군가에게 털어놓는 입곱번의 거짓말, 그녀의 싸이코패스적인 이중인격의 모습이 드러난다. 사랑받고 싶어하는 제인이 부모에게조차 사랑받지 못하면서 성장하는 불안정한 심리가 차근차근 입곱번의 거짓말로 이어지면서 심장의 압박이 조금씩 조금씩 더해가는 이야기이다. 엘리자베스 케이의 책제목에서 오는 과연 어떤 거짓말의 나열일까? 하는 궁금증과 더불어 일곱번째 거짓말이후 드러난 치명적 진실과 더이상 죽음으로 이어지지 않은 결말이 좋았다. 사년 후 … 제인의 마니 스토킹은 다시 시작되고 그녀의 딸 오드리에게로 이어진다. 엘리자베스 케이의 그 후의 이야기가 나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p18, 찰스와 마니가 천생연분인거 같다고 대답하는 제인의 첫번째 거짓말. “그런 것 같아.” 이것이 내가 마니에게 했던 첫번째 거짓말이다. p19,오랜 우정이란 얽히고설킨 밧줄과 같아서, 어떤 부분은 해졌고 또 어떤 부분은 두툼하고 둥글둥글하다. p61,사람이지만 가까스로 사람이며, 살아 있지만 살아 있지 않고, 죽었지만 꼭 죽은 건 아닌 이들로 가득한 장소. p99, “그냥 아무것도.” 이것이 내가 마니에게 했던 두번째 거짓말이다.p150, 어쨋든, 그래. 맞아. 그건 거짓말이었다. 이것이 내가 마니에게 했던 세번째 거짓말이다. p201, 너도 나이를 먹어가면서 여러 모습으로 나타나는 죽음과 함께 살아가게 될 테고 죽음이 네 세상에 늘 존재하는 일부가 될 텐데, 그러면서 배우게 될 것이 있다. 죽음은 몇 달이 지나고 몇년이 흐르면 점점 부드러워진다는 사실이다. p206,”그래. 아마 죽어 있었겠지.” 이것이 내가 마니에게 했던 네번째 거짓말이다. p207, 사람이 죽었다고 삶이 끝나진 않는다. 그런데 정말 그렇게 된다면 근사하지 않을까? 네가 죽으면 네가 존재하는 모든 기억이 그 기억의 주인들에게서 증발되어 창공의 대기로 흩어진다면. 바로 그 순간, 모든 사람들과 모든 장소로부터 지워진다면. p221, 죽음 자체는 어디에나, 언제나, 모든 기억 속애, 그 사람과 함께하고 싶은 모든 순간마다 있다. p252, “그거야.” 내가 말했다. “그건 불가능한 일이야. 내가 그런 짓을 한다고? 난 절대 그런 짓 못해.” 이것이 내가 마니에게 했던 다섯번째 거짓말이다. p264, 어렸을 때 나는 가족이란 흔들릴 수 없고 깨질 수 없는, 고정되고 움직이지 않는 것이라 믿었다. p337, “최근에 안 좋은 일이 있었다고 하더라. 전남편이 최근에 재혼했대. 그래서 자기도 모르게 일에 너무 몰두한 것 같다고. 상처를 주었다면 미안하다고 용서를 바란다고 했어.” 그것이 여섯번째 거짓말이다. p405, “알았어.” 내가 외쳤다. 문이 탁 닫혔다. 그게 나의 일곱번째 거짓말이었던 것 같다.